영어에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어린이를 키우려면,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엄마 아빠는 당연히 필요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동네 또래 친구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동네에 아이가 태어나면, 할머니도 한 번 엎어주고 할아버지도 한 번 얼러주고,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도 한 번 쓰다듬어주고, 걸어다닐 정도가 되면, 동네 또래 친구들과 하루종일 어울려 놀았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 우리는 엄마에게 이렇게 혼나곤 했었습니다. ‘너는 도대체 코빼기도 볼 수 없게 하루종일 어디를 싸돌아다니다가 이제 들어오냐?’ 엄마는 아이를 낳았지만, 엄마가 실제 자기 아이를 볼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이것이 옛날에 어머니들이 아이를 여럿 키울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젊은 엄마들은 아기를 하나 낳고도 어쩔 줄을 모릅니다. 그 아이에게 매여서, 아무 것도 못합니다. 아기 하나 보다가 팔 인대가 늘어나고, 몸은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망가집니다. 아이가 걸어다닐 정도가 되도, ‘밖에 나가 친구들과 하루종이 싸돌아다녀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옛날과는 다르게’ 하루 종일 하루 24시간 아이 얼굴을 지겹도록 봐야 하는 것이 요즘 엄마들의 실정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 키우는 것을 돕기도 하지만, 노인들이 무거운 아이들을 안고 업는 일은 큰 일입니다. 손자, 손녀를 억지로 맡아 키우다 인대가 끊어져 수술 받은 할아버지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애를 하나 낳아 키우기도 힘들게 된 진짜 이유는 요즘 엄마들의 사랑이나 기술이 옛날 엄마에 비해서,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는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동네(공동체)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동네 친구들이 했던 그 수많은 역할을 요즘엔 엄마 혼자 다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애 하나 키우기도 벅찬 것입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제자로 만드는 일도 역시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한 두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교회를 두었습니다. 교회는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여 장성한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성장케 하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인 것입니다. 이제 막 성령으로 거듭한 어린 신앙인들은 교회 공동체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사랑과 격려와 도움을 받으면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이 사역박람회 주일이었습니다. 각자가 주어진 은사에 따라 교회 공동체를 섬기는 사역은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한 사람이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지만, 서로 조금씩 힘을 모아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면, 그 공동체가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고 병든 자를 고치고, 연약한 자를 강건케 하고 어린 자를 장성케하는 환경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It takes a church community to save a lost one. 한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여 장성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드는데는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필요합니다. 동산 공동체를 위해 십시일반 헌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