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고난 주간 수요일, 특별새벽집회를 마치고 우연히 TV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남해에서 무려 4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하여, 대다수가 실종되었다는 특보였습니다. 차가운 물속에서, 실종된 인원이 290명쯤 되는데,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라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저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21세기에 세계 경제 10위권이라는 한국에서 어찌 저토록 후진국성 사고가 벌어졌는지,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290여명이나 실종이라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밝혀지는데, 더욱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사고가 벌어지면, 제일 앞장서서 승객들의 안전을 챙기고 그들의 생명을 구원했어야 할 선장과 선원들이 거의 제일 먼저 배를 버리고 탈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자신들의 목숨을 구명하기에 급급하여, 아이들에게 구명조끼 입으라는 안내방송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방에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여, 인명 피해를 키웠습니다.
선장과 선원들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 수칙에 따라, 승객들을 모두 갑판으로 불러내어 구명조끼만 입혔어도, 대다수는 살았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침몰 직전 무려 140분이나 있었다고 하는데, 그 아까운 시간을 선장과 선원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구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다 허비하여,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을 속절없이 다 죽여 버린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으면서, 타이타닉 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타이타닉호도 호화 여객선으로 암초에 걸려 침몰하게 되었을 때, 선장과 선원들은 가장 뒤에 남아 노약자부터 순서대로 최선을 다해 승객들을 대피 시킨 후, 충분히 탈출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는데도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애쓰다가 배와 함께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 후 그 선장의 고향에선 그의 동상이 세워졌는데, 그 동상에는 마지막까지 그와 함께 배에 남은 선원들을 격려하며 그가 남긴 최후의 말, ‘Be British’- ‘영국인답게 행동하라’는 푯말이 새겨졌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들을 한 명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해 Be Christ- ‘그리스도(구원자)답게 행동하라’는 마음으로 장렬하게 죽음을 택하셨습니다. 얼마든지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구하실 수 있었으나, 그분은 끝까지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고 Be Christ 로 무덤에 내려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자신의 삶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Be Christian- 그리스도인답게 살라는 것입니다. 책임 회피하지 말고, 사명 외면하지 말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서로 섬기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마지막까지 생명 다해 충성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 사명은 ‘자기를 구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 다 죽어가는데 자기 혼자 구명정 타고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는게 아닙니다.
우리가 어떻게 영생을 얻는지 알게 되었다면, 입다물고 가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입을 열어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사는 길을 전해 주어야 합니다. 잠자는 자들을 깨우,고 방황하는 사람 등 떠밀어, 이 침몰하는 지옥같은 세상에서 예수 이름으로 구원받으라고 외쳐야 합니다. 세월호에 갇혀 목숨을 잃은 수많은 영혼들의 유가족 모든 분들의 심령에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빌고, 더욱 세상을 향한 십자가 사명에 헌신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