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얼어 죽은 그루터기에도
새싹이 돋습니다
말라 죽은 가지 끝
굳은 티눈에서도
분홍 꽃잎 눈부시게 피어납니다
저 하찮은 풀 한 포기도
거듭 살려내시는 하나님
죽음도 물리쳐 부활의 증거 되신 예수님
깊이 잠든 나의 마음
말라죽은 나의 신앙도
살아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살아나신
기적의 동굴 앞에
이슬 젖은 풀포기로
부활하고 싶습니다
그윽한 믿음의 향기
풍겨내고 싶습니다
해마다 기적의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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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고 헐벗었던 나무 가지들에 싹이 나더니, 어느새 봄꽃들이 환하게 온 세상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춥고 괴로운 시절엔 이런 따뜻하고 좋은 날이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아무 상관없이 봄은 반드시 우리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봄은 죽은 줄 알았던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모두가 살아 움직이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그건, ‘하찮은 풀 한 포기도 거듭 살려내시는’ 우리 주 하나님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완전한 절망은 없습니다. 죽음도 물리쳐 승리하신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언제나 우리 영혼의 봄날을 기대하고 맞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매일 매순간, 부활의 주님을 믿고 기대함으로 우리 모두의 삶이 ‘이슬젖은 풀포기로 부활하여 그윽한 믿음의 향기’를 풍겨내는, 날마다 ‘기적의 증거’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