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산교회 표어는 ‘그리스도를 본받아’입니다. 올해,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이 저와 여러분들의 인생목표, 신앙생활의 목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년동안 이 표어를 붙들고 살아갈 때, 조금이라도, 우리의 말과 생각, 그리고 행동이 그리스도를 본받고, 우리의 삶과 인격이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올해는 정유년 닭의 해입니다. 닭이 울면, 어둠이 물러갑니다. ‘꼬끼오’ 닭울음 소리는 촛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태양 빛을 가져옵니다. 그 비교할 수 없이 강렬한 빛 아래, 지난 밤을 밝혔던 촛불, 횃불, 전등불 모두 빛을 잃어버리고, 세상은 그 어디나 환해집니다. 새로운 하루가 엄청난 빛가운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유년, 느낌이 좋습니다. 마치 닭울음 소리와 함께, 우리 인생과 나라와 민족앞에 드리웠던 모든 어둠이 완전히 물러갈 것 같은 상서로운 은혜가 예수 이름으로 있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경에서 닭 울음소리는 ‘깨달음을 주는 소리’였습니다.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까지는 자신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는 십자가를 지시는 주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태복음 16장에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멋진 고백을 하고 나서 막바로 그는 십자가 지시는 주님을 가로막아,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는 책망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했었는데 예수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을 세 번 모른다고 부인했을 때, 닭울음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닭울음소리에 베드로는 홀연히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앞 길을 가로막았던 자신, 오직 인간적인 의지와 힘으로만 주님을 섬기려 했었던 자신, 그러나 너무나 무기력한 자신을 깨닫게 됩니다. 한 때 베드로는 많은 일을 해야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매우 분주하게 주님을 섬겼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예수님을 보호한다고, 앞장서서 칼을 뽑아 대항했던 유일한 제자였습니다. 그러나, 닭울음 소리 앞에, 베드로는 대오각성하게 됩니다. 주의 일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주님이 하시는 일이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 지고, 십자가 지신 주님을 조용히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앞에 가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되는 것이, 참 제자의 길임을 닭울음소리앞에 깨닫게 된 것입니다.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500년전 종교개혁이 일어났을 때에도, 카톨릭 교회는 성도들이 예수 본받게 하기보다는 많은 외적인 일에 치중했었습니다. 당시 교회 리더십들이 말씀을 읽지 않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주님을 기쁘게 하기 보다는 늘 일이 우선이었고, 사람의 종교적 행위만이 강조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의 정신은 ‘오직 말씀- back to the word of God’으로 돌아가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앞에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순종과 믿음으로 은혜’를 얻는다는 기본적인 성경 진리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종교개혁의 핵심 내용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며 본받는 삶’입니다. 닭울음소리로 열리는 정유년 올 한해 우리 모두 베드로처럼, 또 개혁자들처럼, 오직 믿음으로 말씀위에 굳게 서서, ‘주님을 본받는’ 동산 가족들이 다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 2017.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