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드 대학 도서실에는 공부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많은 표어가 붙 어 있는데, 이런 내용도 있다고 합니다. ‘학벌이 돈이다.’ ‘남보다 더 일찍 노력해야, 성공을 맛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적들의 책장은 넘어가 고 있다.’ ‘개같이 공부해서 정승같이 놀자.’ 그리고… ‘한 시간 더 공부하면 남편 얼 굴이 바뀐다.’입니다. 세계 최고 대학 도서실에 붙어 있는 표어들이 참으로 인간적입 니다.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목표는 남보다 나은 성공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하인으로 부리며 사는 세상입니다.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삼고, 남들보다 한 발짝 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다른 이 들보다 낫기를 원합니다. 남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고, 성공하기를 원합니다. 2천년 전, 예수님 시대에도 이런 인간의 모습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에,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은 모두 크게 흥분했습니다. 예루살렘 입성하시기 직전에, 예수님께서는 죽은 지 나흘 된 나사로를 무덤에서 일으키셨습니다. 이 일이 유월절 기간에 예루살렘 성 근처에 모여 있던 수 많은 유대인들에게 금방 알려졌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이 기간에 모여든 유대인들의 숫자가 거의 20만명이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죽은 자를 일으키는 기적을 행하였으니, 저들의 놀라움과 흥분이 어찌 대단하지 않았겠습니까? 소문은 요원의 불길처럼 삽시간에 온 땅에 퍼져, 예수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 습니다. 모인 유대인들은 이제 드디어,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로마 압제로부터 해방 시키고, 나라를 회복하고, 왕으로 취임하게 되실 줄 알았습니다. 예루살렘 성안에는 소수의 로마 병력이 남아 있고, 별 볼일 없는 헤롯왕가의 군사들이 있을 뿐입니다. 20 만명이 밀고 들어가면, 저들을 모두 독 안에 든 쥐처럼 쉽게 잡아 멸하고, 나라를 세 울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흥분했습니다. 그 가운데 야고보와 요한 형제의 어머니는 재빨 리 예수님께 부탁합니다. 예수님 당신의 나라가 임할 때, 우리 아이들을 왼편과 오른편에 임 명해 주세요. 그 말을 듣고 가만이 있을 베드로가 아닙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제일 앞장서 서 예수님의 비서실장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게 세 사람이 영의정, 좌의정, 우의 정, 예수님의 문고리 권력이 되려 했었습니다. 저들은 모두 지금 조금만 더 고생하면, 나중에 크게 성공한다고 믿었습니다. 지금 잠들면 꿈을 꾸지만, 지금 노력하면 꿈을 이룬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을 잘 따라다니면, 배우자의 얼굴이 바뀐다고 확신했 습니다. 저들은 모두 지극히 세속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저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어린 나귀를 타시고, 뒤뚱뒤뚱 볼품없 이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시더니, 그 안에서 적들의 공격에 한 마디 변명도 하지 않으 시고 비참하게 두들겨 맞으시고, 십자가에 맥없이 달려 처참한 모습으로 돌아가셨습 니다. 저들은 정말 몇 일 사이에, 마치 18층 높이에서 바닥으로 패대기쳐진 것처럼, 천 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듯한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그 충격속에서 절절히 한가지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뜻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듯이, 내가 살아, 남을 종으로 부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어 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남보다 잘 먹고 잘사는 세속적 성공이 아니라, 주님을 본받아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 물로 내어주며, 자기를 낮추어 다른 사람을 섬김으로서,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 하지 않고, 세상을 정결하게 변화시키고 구원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 된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는 삶입니다. 샬롬. 202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