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상북도의 한 시골 마을에, 약 400여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말무덤이 있습니다. ‘타고 다니는 말’ 무덤이 아니라,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묻은 무덤입니다. 이 말 무덤이 생긴 유래가 재미있습니다. 이 마을은 예로부터 성이 각각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았는데, 사소한 말 한마디가 늘 불씨가 되어 각 성씨들 간에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인해 큰 싸움이 될 때가 많다 보니, 마을 어른들이 모여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별다른 방도를 찾지 못했을 때, 지나가던 나그네가 좋은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나그네는 마을 사람들에게 ‘늘 싸움의 발단이 되는 거짓말, 상스러운 말,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등을 사발에 담아 구덩이에 묻으라’고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대로 좋지 않은 말들을 땅에 묻어 말무덤을 만들었더니, 놀랍게도 싸움이 다 사라지고 이웃간에 평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말무덤 주위에는 선조의 뜻을 기려, 말무덤 주위에 약 13개의 바위를 배치하고 그 안에 글을 새겨 격언비를 세워 놓았다고 합니다. 그 내용중 몇 개를 소개하면, “부모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 두부 사 온다.” “혀 밑에 죽을 말 있다.” “웃느라 한 말에 초상난다.” “화살은 쏘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말 뒤에 말이 있다. 말이 말을 만든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 “내 말은 남이 하고 남의 말은 내가 한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말은 적을수록 좋다.” “말 잘하고 징역 가랴.”
사실, 좋은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면서도, 말로 실수할 때가 정말 많습니다. “왜 그 때 그런 말을 했을까,” 말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좋은 말을 하기 어려운 까닭은 모든 말들이 마음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의 근본 뿌리는 마음에 있습니다. 선한 마음에서 선한 소리가 나오고, 악하고 못된 마음에서 악하고 못된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고치기 전에는 좀처럼 말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언어가 거친 사람은 마음에 분노가 있는 사람입니다. 부정적인 언어 습관을 가진 사람은 마음에 늘 마음에 두려움이 있습니다. 과장되게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하기 때문이요,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사람은 그 마음에 안정감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비판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마음에 울분이 있고, 다른 사람을 헐뜯는 사람은 그 마음에 열등감이 있습니다.” 사람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아름답게 가꾸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마음은 오직 성령님의 조명아래, 말씀과 기도로만 가꾸어질 수 있습니다. 늘 성령님의 조명하에 말씀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보아, 못되고 악한 자신의 마음을 찾아내고, 하나님께 은혜를 간구함으로, 매일 조금씩, 예수님의 선한 성품을 덧입는 경건 훈련을 통해, 마음이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예수 닮은 모습으로 날마다 새로워지면 우리 입술의 말도 그만큼 달라지게 됩니다. 말은 정말 무섭습니다. 한 마디 말로 사람의 목숨도 구하고, 천냥 빚도 갚을 수 있지만, 한 마디 말로 사람을 망가뜨리고 심지어 그 목숨을 잃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하나님앞에서 심문을 받게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 말이 주님의 귀에 들린대로 응답해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악한 말은 다 ‘예수 무덤에 묻고’ 늘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의 마음을 살펴, 선하고 복되고 아름다운 말로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고 그 말로 인해, 복된 삶을 누리시는 우리 모두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