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개봉하여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던 미국 영화가 있습니다. 미주 한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정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는데, 대략적인 줄거리는, 1983년 미국 알칸소 주로 이주하여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농장을 가꾸는 한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제목, ‘미나리’는 다른 채소보다 어디서나 잘 자라나는 미나리처럼 ‘가족간의 사랑이 질긴 생명력과 강한 적응력’을 지닌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시골, 알칸소 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을 다룬 이 영화에서, 제게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이들이 미국 교회를 출석하는 내용입니다. 미나리 주인공 가족은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 교회에 출석하여, 찬송가도 듣고 헌금도 합니다. 가족간의 끈끈한 사랑과 교회 공동체의 울타리속에서, 미나리 가족은 아는 사람 별로없는 미국 땅에서 ‘질긴 생명력’으로 버티고 견디고, 강한 적응력으로 자리잡고 살아나갑니다.
사실, 아주 가까운 가족외에는 아무도 믿을 사람 없는 약육강식하는 정글 같은 인생길에서, 미국 땅에 이제 갓 이민온 사람들이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사람만나서 도움받고, 영혼의 쉼을 얻을 수 있는 곳은 교회가 거의 유일했습니다. 이민 초기엔 한국에서 오실 때부터 교회를 소개받아 오시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교회 목사님은 공항 픽업에서부터 시작하여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발급받고, 자동차 사고, 아파트 얻고, 그리고 직장 알선까지 정착에 필요한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도왔습니다. 교회는 한인 이민자들에게 모든 지원의 근원이었습니다. 교회는 믿음 생활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연결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또한, 같은 한국인 이민자들을 만나서 한국 음식을 마음껏 먹고, 서로 한국말로 회포를 풀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많은 한인 이민자들에게 교회는 공동체 생활의 중심이었습니다. 소도 기댈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데, 교회는 한인들이 아는 사람 별로 없는 미국 땅에서 자신의 삶을 기대어, 무엇이나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희망을 찾고,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욱 놀라운 축복을 얻게도 되었습니다. 막연히 사람이 그리워서 나간 교회에서, 예수님을 만나서, 영생의 축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저 사람이 그리워 술마시고 담배피고 교회 다니던 사람들이 술 담배 다 끊고, 집사되고 장로되고, 심지어 목회자가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아무도 믿을 이 없는 이 세상에서, 교회는 또 다른 가족이 되어 주었습니다. 어떤 경우엔, 실망스러운 육신의 가족보다도 훨씬 더 가까운 믿음직한 영적 가족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동산교회 설립 38주년 감사 주일입니다. 지금부터, 38년전, 하나님께서는 뉴저지 동산교회를 이 미국 땅 북부 뉴저지에 심으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외로운 영혼들, 괴롭고 슬픈 영혼들, 방황하는 영혼들의 안식처가 되게 하셨습니다. 동산교회라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은 함께 울고 웃으며, 아이들 키우고, 불안한 이민 생활에 모두 다 ‘미나리’처럼 질긴 생명력, 강한 적응력으로 잘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나그네 인생 길을 걷는 모든 이에게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입니다. 사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예수님을 만나면 해결됩니다. 영적인 문제, 신체적인 어려움, 그리고 정서적이고, 사회적인 필요는 모두 예수님을 만나면 다 채워집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든 인생의 유일하고 절대적인 완전한 구원자이십니다. 그리고 성경은, 그 완전한 구원자 예수님의 몸이 바로 교회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뉴저지동산교회가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미나리’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이민자들에게 안식처가 되고, 서로에게 모든 필요를 채우는 가족이 되어, 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주님의 몸된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