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 마케팅
Viral Marketing

해마다 우리 교회는 해외 단기 선교로 떠나는 분들을 위해 여선교회 회원분들이 김밥을 싸 주시는데, 김밥에 들어가는 깨소금과 참기름 냄새가 미국인들에게는 스컹크 냄새와 비슷하게도 느껴질 수 있어서, 비행기안에서 차마 꺼내 먹지 못하고, 대부분 비행기 탑승전에 미리 먹습니다. 사실, 미국인들은 seaweed 라고 불리는 김을 먹지 않습니다. 평생 김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처음 먹는 사람은 약간 비릿한 해조류 냄새를 역겹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인 이민자 자녀들 중에는 김밥을 점심 도시락으로 싸갔다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1987년 미국에 이민 온 저도, 미국에서 신학교를 다닐 때, 점심 도시락은 늘 샌드위치를 싸서 다녔습니다. 김밥과 같은 한식을 먹으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랬었는데, 작년 이맘 때쯤에 ‘10점 만점에 10점, 한국 김밥에 홀린 미국인들’이라는 제하의 신문 기사를 보고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미국 주요 방송 매체에서는 한국 김밥의 인기를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인이 먹기 때문에, 한국 것이기 때문에 평범한 것에도 미국인들이 매력을 느낀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넥플릭스에서 세계적 히트를 친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파생시킨 의외의 인기 상품이 바로 김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가 ‘재료가 한 눈에 보여 놀라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아침, 점심, 저녁 김밥만 먹고 사는 인물로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 NBC 뉴스는 김밥 제품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순식간에 끌게 된 데에는 SNS에 올려진 짧은 영상 하나가 준 영향이 컸다고 전했습니다.  남가주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한인 음식 블로거인 사라 안 (Sarah Ahn) 이라는 분이 ‘트레이더 조’(Trader Joe’s) 라는 식품점에서 냉동 김밥을 사서 어머니와 함께 데워 먹는 영상을 SNS에 올렸는데, 순식간에 그 영상이 1200만 조회수를 기록한 것입니다.  동시에, ‘트레이더 조’ 식품점에 있는 냉동김밥이 출시된지 한 달만에 전 미국에 있는 560여개 매장에서 품절되었습니다. 그 김밥을 트레이드 조에 납품한 회사나, 트레이드 조에서, 큰 마케팅 비용을 들여서, 메이저 방송국을 통해 김밥 광고를 대대적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한 음식 블로거가, 트레이드 조에서 3.99 냉동 김밥을 하나 사서 먹는 영상을 SNS에 올렸고, 그 이후에, 여러 사람들이 냉동 김밥을 사먹는 영상들을 따라 올리면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누군가 직접적으로 실제 경험하고 표현된 의견에 귀를 기울입니다.  유명 인기인이 나오는 광고는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하는 팬들이나 광고 제품을 사 줄까, 실제적인 광고 효과는 비용대비로 그리 크지 않습니다.  시청자는 커피 맥심 광고를 하시는 인기인이 실제로는 커피 맥심을 마시지 않고, 라면 광고하시는 분이 그 라면을 그렇게 좋아라 먹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백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 아무리 치밀하게 광고 캠페인을 전개해도, 정작 소비자들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비용 제로의 단순한 정보, 즉, 신뢰할만한 사람의 추천 정보 혹은 입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한 번 제대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온 세상에서 그 물건을 구입하러 찾아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입소문 마케팅은 마치 바이러스(virus)처럼 사람의 입(oral)을 통해서 전파된다고 하여 바이럴(viral) 마케팅이라고도 부릅니다. 복음 전파도 사실은 입소문 마케팅과 같습니다. 단지 소개하는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일 뿐입니다. 성경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나, ‘믿지 아니하는 이를 부를 수는 없고, 듣지도 못한 이를 믿을 수 없고, 전파하는 자가 없으면 들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믿고 경험한 그 좋으신 예수님을 마치 바이러스처럼 입으로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도들의 입소문 마케팅으로 사망과 어둠의 그늘에 앉아 있는 많은 영혼들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샬롬.  202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