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달이 되었고, 2011년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참으로 ‘세월이
쏜 살같다’는
표현이 맞는 듯 싶습니다. 특히 나이가 드시면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지요? 정년을 앞두신 분이 ‘시간이
마치 낭떠러지에서 굴러 떨어지는 자전거같이 간다’고 표현했습니다. 10년 전에는 급경사를 내려가는 자동차처럼 간다고 말했는데, 십년 뒤에 ‘급경사는
낭떠러지가 되고, 자동차는 자전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세월이 젊었을 때보다 빨리 가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은 똑 같은 시간인데, 단지 나이가 들면 세월이 젊었을 때보다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세월을 천천히
가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 수 있을까요? 두 배, 세 배로 빨리가는 세월을 세 배, 네 배로 늦춰살면
될 것입니다. 젊은 시절보다 세 배, 네 배로 부지런하고 재미있게 살면, 쏜 살 같은 세월을 천천히
가는 것처럼 느끼며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세월의 빠르기를 한탄할 것이 아니라, 세 배 빠른 세월을 네 배 더 가치있고 즐겁게 살면 인생의
길이가 신기하게 늘어나는 것입니다.
탈무드에 세친구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친구는 매일 함께 지내고, 둘째 친구는 가끔 만납니다. 셋째 친구는 만날 때마다 손해를 끼치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죽어서 천국에 가보니 첫째,
둘째 친구는 온데간데 없고, 천국 입구에서 자기를 환영해 주는 친구는 오직 셋째
친구뿐이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첫째
친구는 돈을 말합니다. 돈이라는 친구는
매일 나와 함께 있음에도 천국에 함께 가지 못합니다. 둘째 친구는 가족과 친척입니다. 반면 셋째 친구는 선행입니다. 선한 일은 늘 내 것을 나누는 일이므로 내게 항상 손해를
끼칩니다. 그러나 그 선행은 주님의
나라에까지 함께 가는 영원한 친구가 됩니다. 분명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선행은 구원의 조건이 절대 될 수 없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선행은 ‘믿음의 선한 열매’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선한 행실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했고, 이 땅에서의 선한 행실로,
‘하늘 나라에 보화를 쌓으라’고 말씀했습니다.
이제 벌써 12월 중순으로 접어듭니다. 온 세상이 흥청대는 연말 연시입니다.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선물을 사던지, 혹은 이런 저런 이유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기간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시간이 빨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쏜 살같이 빠른 연말 연시를 잘 보낼 수 있을까요? 세 배 빠른 세월을 네 배 더 가치있고 즐겁게 사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굶주리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고 나누어 ‘하늘나라에 보화쌓는 기간으로 삼는 것’입니다. 또한 간절한 기도로 주님의 은혜를 바라며 차분하게
2011년을 준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암만해도 1살 더 빨리
먹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반갑지만은 아닌 일 아니겠습니까?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