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컴패션 주일에, 컴패션을 통해 양육받았던 ‘키위’라는 필리핀 자매 한 분이 해 주신 간증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분은 필리핀 중부의 작은 마을,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대나무로 지어진 집에 살았는데, 집은 이곳 저곳 구멍이 뚫려 비가 새었고, 그런 구멍들을 박스와 잡지책으로 막았습니다. 날씨는 항상 비가 와서 진흙탕이었고,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무척 더웠습니다. 부모님을 통해, 여러 형제들이 많이 태어났지만, 적절한 의학 조치를 받지 못해 신생아때 모두 죽고, 자기와 자기 여동생 둘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알콜중독이었고, 늘 부모는 서로 싸워서 헤어질 위기에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고통스러웠던 것은 배고픔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식사는 소금반찬에 밥이 전부였고 그마저 부족했는데, 집에는 썩은 사과 하나 살 돈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궁창 같은 환경속에서, 배고픔에 고통하며 아무 희망이 없이 살고 있었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호텔 웨이터로 일하던 키위 아버지가 호텔 바닥에 떨어진 전도집회 전단지를 줍게 되었고, 그 전도집회에 참석한 후에 그는 놀랍게도 180도 변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새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온 가족이 예수를 믿어야 된다고, 교회로 가족식구들을 모두 데려갔습니다.
온 가족이 교회를 다니다가, 컴패션을 알게 되었고, 키위는 약 7살 때쯤 컴패션에 등록을 하게 됩니다. 키위를 후원해 주신 분은 호주에 있는 Edwin Bonny 씨입니다. Bonny 씨는 키위와 결연을 한 후, 보낸 첫번째 편지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키위, 너는 정말 이쁘구나. 예수님께서는 너를 정말 사랑하신단다. 키위, you are so pretty. Jesus loves you very much.’ 7살 때까지, 시궁창 같은 환경속에 살면서, 아무도 자신을 보고 이쁘다고 말해 준 사람이 없었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자신이 이쁘다’고 말해 준 Bonny씨의 말에 키위는 자신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이나, 혹은 내 자신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선하고 따뜻함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주님앞에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키위는 컴패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본적인 옷과 신발, 점심을 먹고, 치료도 받고 공부도 하면서, 건강하게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었고, 성경 공부를 통해 신앙이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영적, 사회적, 정서적, 그리고 신체적인 온전한 구원을 얻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컴패션 주일입니다. 긍휼이라는 컴패션이라는 단어는 함께 라는 뜻의 com과 고통이라는 뜻의 passion의 합성어로, ‘함께 고통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긍휼은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 고통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을 불쌍히 여기시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죄로 인해 고통받는 인생들과 com 함께 passion 고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므로 컴패션은 예수 믿는 모든 사람들이 마땅히 따라야 할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그 때 세상은 변합니다. 필리핀 빈민가에서 배고픔속에서 고통하며 꿈을 잃고 살아가던 키위의 손을 붙잡아주신 분은 호주 사람 Edwin Bonny 씨입니다. 당시 막 결혼한 젊은이였는데, 보통의 호주 젊은이에게 컴패션 후원비용은 한 달에 스타벅스 10잔 값도 되지 않는 돈입니다. 그러나, 컴패션을 품고 드린 헌신으로 인해 한 아이의 인생이 변했고,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이 복되고 선한 일에 동참케 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샬롬. 202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