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 대규모 테러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평소에 이슬람을 조롱하는 만평으로 유명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이슬람 과격분자들이 난입하여, 12명이 잔인하게 살해됐고 수 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 테러범들을 사살함으로서 사건이 일단락됐지만, 그 후유증이 적지 않습니다. 어제 목사님들로부터 카톡으로 긴급 기도부탁을 받았습니다. 샤를리의 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교회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공격을 받아, 세 곳이 불에 타 버리고, 선교사님들의 가정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럽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아프리카에 있는 우리 한인 선교사님들과 교회가 공격당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샤를리 엡도와 예수 신앙은 거의 아무 관계도 없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포스트 모더니즘의 맹신자들로, 모든 권위와 표준의 해체를 주장하며, 절대권위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성경만이 절대 표준이며, 오직 예수만이 구원이라는 진리도 거부합니다.
이슬람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를 거부한다고 보면 좋습니다. 샤를리 엡도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충돌은 기독교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서방세계는 샤를리 엡도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대부분이 기독교 국가들인 세계 34개국 정상들이 프랑스에서 시민들과 손에 손을 마주잡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며 이슬람 테러에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행진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샤를리 엡도와 이슬람 과격분자들의 소행은 모두 같아 보입니다. 샤를리 엡도는 그간에 펜을 총처럼 사용해 왔습니다. 사실 말이라는게, ‘아 다르고 어 다르고,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닌데’ 그간 샤를리 엡도는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다른 사람들이 믿는 바를 실컷 비웃고 조롱해 왔습니다.
그러나 언론과 표현의 자유라고 해서, 남을 비웃고 조롱할 권리는 그 어느 누구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상대가 믿는 바를 볼쌍 사나운 만평으로 모욕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기 보다는 ‘언어 폭력’으로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샤를리 엡도와 이슬람 과격분자들의 모습은 크게 닮아 있습니다. 하나는 펜을 든 폭력, 다른 하나는 총을 든 폭력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저와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입니다. 우리는 지금, 모든 권위의 해체를 주장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사상과 종교 극단주의자들 사이에 살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모습은 다른 듯하나 실제로는 하나입니다. 그 안에 사랑이 없고, 생명이 없고, 구원이 없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믿고 전해야 할까요? 성경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을 전하라고 말씀합니다.
비록 십자가의 도가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들에게는 미련한 것처럼 보이지만, 믿는 자들에게는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은, 우리의 화평이이요, 생명과 구원이 되십니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십니다. 늘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여, 혼탁한 이 세상에서 ‘잃어버린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5.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