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인생
Baseball and the Life

여러가지 스포츠중에서 특히 야구는 인생을 닮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전설적 포수인 요기 베라는 지금도 자주 인구에 회자되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 s over)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땀을 흘리면 대역전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하지만 실력이 있고, 또 노력을 한다고 해서 항상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 야구입니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기도 하고 빗맞은 것이 안타가 되기도 합니다.   열심히 해도 마음대로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대역전극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에다 얼마간의 행운이 따라줘야합니다.  내가 실력을 갖추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이지만, 여기에 행운이라는 충분조건이 따라 줄 때 성공은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야구는 인생을 꼭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야구가 인생을 닮은 점은 팀경기라는 점입니다.  번트나 희생플라이, 한 번씩 번갈아 주어지는 수비와 공격에서 모든 선수가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승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경기에서 지속적인 승리를 경험하려면 혼자 잘해서는 안되고, 모두가 다 잘해야 합니다.  팀워크가 중요한 것입니다.

 

지난 10월 4일 한국 야구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 날 한국 최고의 투수들이 경기에 나섰는데, 삼성 야구팀의 장원삼 투수는 8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17승을 올려, 올해 다승왕을 확정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각에 경기에 나선, 한국 최고의 투수로 알려진 한화의 류현진 선수는 10이닝 4피안타 12탈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도 경기에서 패해, 10승도 올리지 못한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시즌 내내 류현진은 장원삼 선수보다 훨씬 더 좋은 피칭을 보여주었지만, 결과는 장원삼선수가 류현진선수보다 승수를 두배나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차이는 팀 타선 지원에 있었습니다.  장원삼 선수는 썩 잘 던지지 못했을 때에도, 팀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긴데 반해, 류현진 선수는 무려 22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팀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겨우 9승에 그치고 만 것입니다.   야구나 인생이나 혼자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생활도 혼자만 잘한다고, 마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계시록에 보면, 마지막 날에는 개인별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별로 심판이 임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라는 공동체가 잘 되어야 그 안에 있는 성도들도 늘 승리하는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는 주일(28일)은 사역박람회 주일입니다.   몇 사람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주님의 몸된 교회의 각 지체가 되어, 교회 공동체를 섬겨, 온전하게 세워가기로 헌신하는 주일입니다.  성경은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절)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 각 사람이 할 수 있는 보내기 번트, 희생 플라이, 그 무엇이나 공동체에 도움이 됩니다.   각자의 은사에 따라, 여러가지 사역에 한 마음으로 모두 동참해 주셔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더욱 아름답고 강하고 존귀하게 세워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