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동물의 왕국이라는 TV 프로가 있었습니다. 각종 동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것이 재미있고 신기해서, 자주 보았던 프로입니다. 그런데, 좀 더 동물의 세계를 들여다보니 동물의 왕국은 우리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서로 배려하며 용서하고 사랑하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동물의 세계는 철저하게 약육강식, 적자생존하는 처절한 생존 경쟁의 무대였습니다. 하이에나가 어린 짐승들을 산 채로 뜯어먹고, 같은 동물들끼리도 발정기에는 암컷을 두고 싸우고, 혹은, 지배 영토를 두고 서로 목숨을 걸고 피터지게 싸웠습니다. 생존 경쟁에서 밀리면, 그대로 죽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짐승들 중에도, 가장 약한 짐승이 있습니다. 양입니다. 산에 사는 야생 양들은 뿔이라도 있지만, 특히 사람들이 키우는 양은 뿔도 변변치 않고 눈도 나빠서 헤매기 일수입니다. 게다가 걸음도 느려서, 양은 모든 육식 동물들에게 가장 쉬운 먹이감입니다. 양은 어쩌면 동물의 세계에서 어쩌면 제일 먼저 멸종할 수 있는 짐승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양은 수 천년의 세월동안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았을 뿐만이 아니라 그 숫자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이유는 그 양들을 모든 위험으로부터 지켜 주는 ‘인간 목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양을 무서운 육식동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만들고 양치기 개들을 배치하여 주야로 양을 지키고 돌보아 줍니다. 그리고 때때로 양들을 쉴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여 양들이 충분히 안전하게 먹고 마시고 자랄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러므로 양이 생존을 위해 해야 할 단 한가지 일이 있다면 그건 목자의 음성을 듣고 목자를 따라 순종으로 행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만사가 다 형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양이 목자의 음성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에 옳은대로 고집스럽게 목자의 곁을 떠나 살면 그 양은 언제 죽어도 하나 이상하지 않습니다. 물을 떠난 물고기는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목자를 떠난 양은 늑대, 사자, 호랑이, 표범, 곰, 하이에나가 들끓는 동물의 세계에서 사는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목자 떠난 양은 사나운 육식동물들의 공격에 의해, 그 개인의 목숨뿐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 한 가족들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들을 한 순간에 다 잃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놀랍게도, 우리 인생을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약한 존재인 양에게 비유하면서, ‘예수님이 우리의 목자가 되신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양이 목자의 음성을 듣고 행하면, 들어오고 나가고 꼴을 얻게 되지만, 양이 목자의 음성을 듣지 않고 자기 맘대로 행동하면, 사나운 짐승에 의해 속임 당하고 죽임당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우리 모든 인생들에게, 길, 진리, 생명이 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을 따르면 양같은 인생들이 길을 찾고 진리안에 거하고 생명을 얻게 된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이 말씀은 양 같은 인생들이 예수님을 따르지 않으면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고, 진리가 아니라 거짓에 항상 속아 고통받게 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듣고 행하는 것을 가볍게 여기듯, 사람들은 예수 믿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예수 신앙이 없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물 없는 물고기가 혹시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예수 없는 양 같은 인생은 ‘언제나 사단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돌아다니는’ 양육강식의 처절한 싸움터 같은 이 정글같은 세상에서 사는 길이 없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비참하게 찢겨 죽어도 하나 이상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됩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양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목자의 음성을 듣고, 목자의 손안에 거해야 하는 것’처럼, 양 같은 우리 인생들이 사는 길도 역시 예수님을 믿음으로 주안에 거하며, 길과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며 사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생명을 얻되 풍성한 삶을 영원토록 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늘 예수안에 거하여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삶으로 예수 이름으로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범사에 풍성히, 그리고 영원히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4.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