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어린이 날은 어른들로부터 ‘아이들, 애, 애들, 계집애’ 등으로 불리던, 어린이의 존엄성과 지위 향상을 위하면서,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 사상을 앙양하기 위해 정한 날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오랜 세월, 어린이날이 꼭 필요할 정도로, 어린 아이를 어른과 똑같이 존중하며 대하지 않았습니다. 1923년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 날을 만들었을 때, 구호가 있었습니다. 세가지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제발 ‘욕하지 말고, 때리지 말고, 부리지 말라’입니다. 이런 구호는 놀랍게도 오늘날까지도 어느 정도 유효합니다. 세가지 구호를 다른 말로 바꾸면, 정확히 첫째, 말로 상처주지 않기, 둘째, 신체적으로 괴롭히지 않기, 셋째, 강제로 일시키지 않기입니다. 그리고 이 세가지가 오늘 어린이 주일,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구체적인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말로 상처주지 않기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겐 아무렇지도 않게, 하대하는 말, 비하하는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쁜 아이를 보면, ‘그 놈, 참 이쁘게 생겼다’고 ‘이 놈, 저 놈’ 합니다. 여자 아이에게도 좋지 않은 표현을 씁니다. 이런 말을 사용하는 부모아래서 자란 아이는 한국말도 이상하게 배우게 됩니다. 어린 자녀와 부모가 서로 존대를 하면 가장 좋지만, 만약 그렇게 하기 힘드시면, 최소한 욕이나, ‘이눔, 저눔’ 하대하는 말투는 버려야 합니다. 두번째는 ‘신체적으로 괴롭히지 않기’입니다. 조금 긍정적인 표현으로, ‘어린 아이들의 몸을 존중하기’입니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어린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어른들에게 abuse 되어 왔습니다. 어른들에게 꿀밤을 맞거나, 출석부로 머리 맞고, 몽둥이로 맞고, 뺨을 맞는 일이 많았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몸을 존중해 주지 않았습니다. 부모님도 때리고 선생님도 때리고, 동네 어른들도 지나가는 아이들을 때렸습니다. 때릴 뿐만이 아니라, 성희롱 성추행도 다반사로 일어났습니다. 동네 어른들이, 아이들이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고 아이를 껴안고 이곳 저곳 만지는 건 흠이 되지 않는 행동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한국은 어른들이 어린 사람들을 때리고 만지고 희롱하는 것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 그런 사회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부모 자식간이라고 하더라도,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행동은 삼가해야 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상대방의 허락없이 상대방의 신체에 대해 말하는 성희롱과 몸을 만지는 성추행은 모두 끔찍한 범죄입니다. 세번째는 ‘강제로 일 시키지 않기’입니다. 옛날에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짜로 일을 많이 시켰습니다. 바로 발 밑에 있는 재떨이도, 문밖에 있는 아이를 불러다가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막걸리, 담배 심부름은 늘, 아이들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부모님뿐만이 아니라, 어느 공동체든 어른들은 늘 어린 사람들에게 강제로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라고 말씀했습니다. 자녀들을 양육할 때, 말로 상처주고, 몸을 학대하고, 일 시켜서 아이들을 노엽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대신에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어린이 주일, 우리가 어린 세대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어린이들을 노엽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세가지, “말로 상처주지 않기, 신체를 괴롭히지 않기, 그리고 강제로 일시키지 않기”입니다. 이건 우리 교회가 앞으로, 123대가 함께 하여 오대양 육대주에 1천 교회를 세워나가자는 선교 비전을 향해 나갈 때 매우 중요한 어린 세대를 대하는 자세입니다. 그러므로 1923년 어린이날이 제정될 당시의 구호, ‘욕하지 말고, 때리지 말고, 부리지 말라’는 내용을 기억하면서, 어린이를 노엽게 하는 대신에, 늘 가정 예배를 드리며, 주님의 선한 말씀으로 자녀들을 양육하여 어린 세대를 바르게 세워 하나님 나라의 꿈을 가정, 교회, 그리고 이 사회안에서 이루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3.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