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뉴저지 대표적인 한인타운인 팰팍 브로드 에비뉴 거리에 있는 파킹 미터기 요금가격을 올리기로 팰팍 시 정부에서 결정했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브로드 에비뉴 길에는 대부분, 한인들이 장사하고 있는데, 시 정부에서 파킹 미터기 요금을 올리게 되면, 손님들이 불편해지고 장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정부에 한인들을 위한 정부 인사들이 없다 보니까, 한인들에게 불리한 결정들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후에, 한인 대표들이 시장에게 항의하여 없던 일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 왔습니다. 팰팍은 미국 전체에서 한인들의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무려 50%의 거주민이 한인이라는 통계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왜 한인들에게 불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그것은 ‘주인의식의 결여’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권을 갖는 정치 제도를 말합니다. 링컨 대통령의 유명한 말,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민주정치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정치 제도라고 해도, 주권을 가진 국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무려 50%의 한인들이 거주한다고 하더라도, 주인의식을 갖고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신경을 쓰고 그 때 그 때마다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여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진정성있게 일하려는 정치인을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우리 자신들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경험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내가 사는 지역과 공동체, 그리고 나라를 사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면, 그 구성원들이 모두 ‘내 동네는 내가 가꾼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단기 선교를 세상을 두루 다니며, 이곳 저곳을 보면서 뼈저리게 체감하는 한가지 사실은,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국민들의 ‘주인 의식’에 있었습니다. 후진국은 나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들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쓰레기는 자기 담 밖에 버리면 되고, 아무도 그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은 없어서 온 동네가 악취로 가득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찌되든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태도로 일관하니 나라 전체가 가난과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진국은 모두가 다 주인의식으로 사는 듯 싶었습니다. 자기 집앞에 쓰레기를 내 놓아도, 누군가 신고하여, 벌금을 물거나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기꺼이 성가신 일들을 감내하려고 했습니다.
오늘은 사역박람회 주일입니다. 동산 신앙 공동체도 몇 사람의 노력으로 완전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성도님들이 동산교회가 ‘내 교회’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깨끗이 하고, 아름답게 장식하고, 각자 주어진 은사에 따라 서로를 섬길 때, 아름답고 존귀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세워지게 될 줄로 믿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봐라’는 멋진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역박람회를 통해, 여러분들이 속한 여러분의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실천하여 더욱 멋진 아름다운 주님의 몸으로 지어져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