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자연계에서 밝혀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원리는 적자생존입니다. 정글속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죽고 죽이는 무자비한 생존 원칙이 지배한다는 것입니다. 제비는 애벌레를 잡아 새끼들에게 주고, 뱀은 생존을 위해 그 제비 새끼들을 잡아 먹습니다. 그리고 그 뱀은 독수리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존 투쟁의 정글인 자연 세계에도 수많은 협력이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생물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초협력자’ (supercooperatiors)라는 책을 쓴 마틴 노왁 하버드대 교수입니다. 그는 자연계에는 경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협력한다’는 이론을 증명해 냈습니다.
그에 따르면, 오랜 지구 생명의 역사에서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것들은 협력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가장 원시적 생명체인 박테리아조차 다른 세포에게 질소를 영양소로 공급하기 위해 자살하는 세포를 가졌고, 집단으로 먹잇감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서로 협력하고 희생해서 집단을 유지하는 개미와 벌, 공동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번갈어 보초를 서는 미어캣, 굶주린 동료를 위해 제 피를 헌혈하는 흡혈박쥐등 서로 협력하는 사례는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협력하는 모습은 작은 세포 조직에서부터 인간의 언어와 도덕, 종교, 민주주의 등 복잡한 사회 행동까지 광범위합니다. 이런 협력의 뿌리는 ‘내가 당신 등을 긁어주면 다른 누군가가 내 등을 긁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이렇게 협력자들로 구성된 집단은 혼자만 잘 살겠다는 생각을 가진 배신자들로 이뤄진 집단보다 더 오래 성공적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을 살면서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것은 경쟁입니다. 늘 1등에서 꼴등까지 점수 매기는 사회속에서 살다보면, 우리 눈에 서로는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이겨야 할 경쟁자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남을 돌보며 착하게 살라기 보다는 악착같이 내 잇속을 차리고 필요하다면 배신도 불사하는 그런 처세술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속에서 때로는 교회들까지도 서로 담을 높게 쌓고, 유무상통하지 않습니다. 내 교인이 혹시 다른 교회에 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서로 소모적인 경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적자 생존의 외로운 투쟁 장소가 아니라,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천국 공동체입니다. 성경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말씀했습니다.
내일부터 일주일간 과테말라 단기 선교를 여러 교회들이 연합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C&MA 한인총회 소속 8교회에서 무려 18명의 단기 선교사님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첫 연합 단기 선교이기에 미숙한 점이 많겠지만, 상호 협력하며 복음을 증거하러 간다는 것이 소중합니다. 우리는 연합선교를 준비하는 과정속에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서, 더욱 강력한 공동체로 세워져 간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기후 온난화 등 전 지구적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은 더욱 강력한 초협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날. 교회들에 임한 영적 침체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도 다르지 않습니다. 성령님의 기름부으심속에, 모든 교회들이 서로 더욱 강력한 초협력자들이 되어 합심으로 놀라운 영적 부흥을 함께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과테말라 교회 연합 단기팀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 주세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