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테니스 라켓을 갖고 경기를 하더라도, 누구 손에 라켓이 들려 있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의 손에 라켓이 들려 있으면 아마추어 수준의 경기를 하게 되고, 프로의 손에 라켓이 들려 있으면, 똑같은 라켓이 놀라운 실력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테니스 경기에서의 승패는 라켓보다 라켓을 들고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려있습니다.
모세는 태어날 때, 죽음에서 건짐을 받아 바로왕의 딸의 손에 애굽의 왕자로 양육되었습니다. 애굽의 왕자였을 때, 모세는 세상 부귀와 권력, 그리고 젊음과 힘이 있었습니다. 그의 허리에는 그의 신분을 상징하는 단단하고 멋진 칼이 매어 있었습니다. 이 때 모세는 날카롭고 단단한 칼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칼 찬 모세를 두려워하며 그앞에 굴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우연히 애굽인이 같은 동족인 히브리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칼을 빼어 핍박하는 애굽인을 죽였습니다. 모세는 ‘그의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통하여 구원해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했으나, 불행하게도 저들은 그리 생각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모세에게 고마워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모세는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맙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로 도망하여 신분을 감추고 약 40년동안 평범한 목자로 살았습니다. 모세의 손에는 날카로운 칼 대신에 뭉뚝한 지팡이가 들려졌습니다. 그 지팡이로 40년동안 양을 돌보며 살았던 모세는 애굽의 문물과 언어를 잊었고, 모든 뛰어난 능력이 쇠잔해져 아무 힘도 없는 늙은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저를 애굽 땅으로 보냈습니다. 애굽으로 돌아가는 모세에게는 40년 양을 치면서 손에서 떠나지 않았던 지팡이가 들려 있었는데 성경은 이 지팡이가 ‘하나님의 지팡이’였다고 말씀했습니다. (출 4:20절) 모세의 인생이 칼같이 강했을 때에도, 자기 백성을 구원할 수 없었는데, 그보다 훨씬 연약한 지팡이처럼 되었는데, 어떻게 구원의 역사를 감당할 수 있었을까요? 그러나, “사람은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다 하시는 것”(마 19:26절)입니다. 칼이던지, 지팡이던지, 중요한 점은 누구 손에 들려 있느냐입니다. 모세의 손에 들린 강력한 칼은 기껏해야 원수같은 사람을 죽이는데 쓰임받았지만, 하나님의 손에 들린 연약한 지팡이는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능력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신다 (고전 1:27절)고 말씀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은 늘 약한 것들과 함께 머물며, 약한 자를 온전케 하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자기 스스로 일하려는 자는 늘 실패할 수밖에 없지만, ‘오직 의인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며, 우리 인생을 주님께 온전히 드려서, 그의 손에 붙들릴 때, 놀라운 구원의 도구로 쓰임받게 되는 것입니다. 모세의 손에 들린 ‘칼’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지팡이’가 세상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실 때, 세상은 구원과 희망을 보게 됩니다. 늘 주님께 자신의 삶을 드려 (surrender all) 주님의 손에 붙들린 지팡이로 존귀하게 쓰임받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