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아마 고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아란 부모가 없는 어린 아이를 뜻합니다. 부모가 버린 아이일 수도 있고, 부모를 여읜 아이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부모가 없기에 아무도 저를 보호해 줄 사람이 없는 가련한 존재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가족은 아버님의 사업 부도로 인해, 뿔뿔히 헤어져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친척집에 보내어져, 한 동안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가까운 친척이라곤 하지만, 모두가 힘들게 살 때였기에, 그 가정도 저같은 군식구를 오래 데리고 있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눈치밥이 뭔지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앉으나 서나 바늘방석, 동그란 밥상에서 함께 밥을 먹었는데, 젓가락을 어디다 두어야 할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소원은 딱 하나, 부모님을 다시 만나, 함께 사는 것이었습니다. 아빠 엄마가 살아 계시고, 어린 자녀와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절감했습니다.
매우 오래 전, 학창시절에, 크게 은혜받았던 성가곡이 있습니다. 맨 처음 들었을 때, 엄청난 충격과 감동을 받았던 성가곡입니다. 제목은 엘리야의 하나님입니다. 가사는 대략적으로 ‘갈멜산에서, 쌓은 번제물을 불로서 태워 버린 여호와여, 엘리야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 주님은 분명히, 살아계신 하나님, 간곡한 기도에, 불로서 응답하소서’라고 기억합니다. 구약성경, 북이스라엘 아합왕 시절에, 북이스라엘은 우상숭배로 인해, 크게 타락했습니다. 저들은 여호와를 버리고, 새긴 우상앞에 절하며, 바알신과 아세라 신을 섬겼습니다. 엘리야는 누가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인지를 증명하기 위해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영적 대결을 벌입니다. 대결의 내용은 갈멜산에서 쌓은 번제물을 우리 기도의 응답으로 불로서 태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진짜 살아계신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은 하루 종일, 자기 몸을 찢으며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바알과 아세라는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요, 부르다 내가 죽을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엘리야가 주님의 이름을 불렀을 때, 하나님께서는 불로서 응답하시어, 쌓은 번제물을 다 태워 버리심으로 당신의 살아계심을 온 세상에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작년에 저희 교회에 오셨던, 부흥 강사님이 설교중에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만약 하나님께 색깔이 있으시다면 무슨 색깔이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어리둥절해하는 성도님들께 그분은 하나님은 아마도 파란 색일 거라 하셨습니다. 이유는, ‘시퍼렇게 살아계시니까.’ 우리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기도에 불로서 응답하시는,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고아입니다. 그를 지켜주고, 먹여주고, 안전하게 돌봐 줄, 부모가 없는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은 살아있는 어린 자녀들에게 아무런 힘도 도움도 되어 주실 수 없습니다.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어린 자녀와 함께 살아만 계셔도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절감했었습니다. 그런데 매우 감사하게도, 저와 여러분들이 믿는 하나님은 불러도 대답없는, 그안에 생명없는 우상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전능하신 우리 하늘 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전능하신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는 친히 말씀하시기를 우리를 고아처럼 버리지 않고,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우리 주님께서 약속의 말씀을 따라, 모든 환란가운데서 저와 여러분들의 인생을 지금부터 영원토록 복주시고 지켜주실 것입니다. 요즘 비록 코로나사태로 인해, 많이 불안하고 답답하지만, 우리와 함께 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우리 모두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습니다. 샬롬. 202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