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쯤에, 어느 목사님을 만나뵈었는데, 그분이 갑자기 커피에 대한 말을 꺼내셨습니다. 평소에 커피를 매우 좋아하셨던 분이었는데 급기야 근자에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셨습니다. 그분은 커피 세계가 무궁무진하다고 하셨습니다. 커피는 원산지에 따라서 맛이 다르고, 또한 같은 원두라고 해도 볶는 정도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조금 볶으면, 신맛을 내고, 좀 더 볶으면, 단 맛, 그리고 많이 볶으면 쓴 맛을 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만드는 법도 커피 가루를 꾹꾹 잘 눌러 담아 주어야, 커피액이 잘 빠진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원두를 가는 방법에 따라서도 크게 갈던지, 자잘하게 갈아내는 정도에 따라서도 또 미묘한 풍미의 차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거의 30분 정도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분은 분명 커피를 사랑하는 분이셨습니다. 커피를 사랑하니까, 커피를 알고 싶어져서 커피에 관한 지식이 많아졌고, 커피를 잘 만들게 되었고, 커피의 맛과 향을 더욱 풍성하게 즐기고 누리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나 사랑하면, 두가지 일이 벌어집니다. 첫째는 사랑하는 대상을 더욱 잘 알게 됩니다. 사랑하면 남이 듣지 못한 소리를 듣게 되고,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됩니다. 사랑하면 생명에 대한 이해심이 깊어집니다. 꽃을 사랑하면 꽃의 세계를 잘 알게 됩니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꽃의 종류에 따라서 꽃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물은 얼마나 주어야 하고, 햇볕에서 키워야 하는지 그늘에서 키워야 하는지 디테일을 깨닫게 됩니다. 강아지를 사랑하면 강아지를 더 잘 알게 됩니다. 밖에 묶어두고 관심없이 키울 때에는 강아지는 무서워하는 것도 없고, 힘들고 어려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병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강아지를 사랑하면 사랑하기 전에는 절대로 알지 못했던 세계를 이해하게 됩니다. 강아지가 짖으면 두려워서인지, 배고파서인지, 아니면 어디가 아파서인지 분별하게 됩니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감기에 걸리고 강아지도 추위와 더위를 타고, 강아지도 사람처럼 암에 걸리고 관절염에 걸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하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이해심이 깊어집니다. 그리고 사랑하면 사랑하는 대상을 통해 얻는 행복이 커집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꽃을 사랑하는 만큼 꽃을 통해 위로도 받고 힘도 얻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도 꽃을 사랑하는 힘으로 이겨나가게 됩니다.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얻기도 합니다. 강아지를 사랑할 때도 역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강아지가 재롱을 피면서, 주인을 따를 때, 세상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 기쁨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되다’고 늘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을 주는 것이 사람을 훨씬 행복하게 만듭니다. 사람은 무엇이나 사랑하는 대상을 통해서 삶의 지경이 넓혀지고 이해심이 깊어지고, 사는 맛을 알게 되어 행복해집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을 아는 만큼 삶의 지경이 넓혀지고, 이해심이 깊어지며, 동시에 하나님밖에 주실 수 없는 그런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풍성히 누리게 됩니다. 성경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고 말씀했습니다. 과거 한 때, 저는 하나님을 목숨 다해 사랑하라는 말씀을 너무 힘들고 어려운 명령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로는 이 말씀이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놀라운 축복과 행복을 누려라’는 주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늘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주님안에 행복한 삶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8.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