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상
하루에 세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한마디 안해도/ 되는 그런상/ 그 때는 왜 몰랐을까?/ 그 때는 왜 못 보았을까? /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 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내어 봅시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 이제 다시 못 받을 /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 울 얼마 얼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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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의 시는 지난 2016년 전라북도 교육청이 주최한 글쓰기 공모전에서 동시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당시 초등학교 6학년 이슬양의 작품입니 다. 이슬양은 바로 한 해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 며 이 시를 썼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남자분들이 본의 아니게 가사일을 분 담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먼저 일을 나가는 가정에선, 아빠가 한동안 가사일을 전담하게도 됩니다. 아빠는 온라인 수업으로 집에 머무는 아이들을 위해, 하루 세 끼,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차리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님을 곧 알게 됩니다. 아 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 점심 먹고 돌아서면 저녁, 그 와중에, 아이들 학업도 봐주 어야 하고, 세탁도 해야하고, 집안 청소도 해야 하고, 일이 도무지 끝이 없습니다. 게다가,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는 아내 저녁도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그 모든 일 을 아무런 불평이나 짜증없이, 기쁨으로 감당해야 하고 때로 배우자의 짜증까지 도 다 받아주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어머니가 우리를 모두 그렇게 키웠습니다. 오늘은 어머니날, 세상의 모든 어머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그 어머니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20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