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외할아버지께서는 젊은 시절 전도를 받고 성경을 읽으셨다고 합니다. 그분은 성경을 읽으면서 금과옥조같은 예수님의 말씀에 큰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1장의 지루한 족보 이야기가 끝나면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 다음에 5장부터 산상수훈에 이르게 됩니다. 8복의 말씀에 이어서, 용서하라, 원수도 사랑하라, 누군가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내 주고, 속옷을 달라고 하면 겉옷도 주고, 오리를 가자면 십리를 가 주어라, 등등의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태복음 14장쯤에 나오는 말씀이 물고기 두마리와 떡 다섯 덩이로 오천명을 먹이고도 12광주리가 남았다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만 나오면, 성경책을 휙 내던지셨습니다. 어떻게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개가 오천명을 먹일 삭량으로 변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말씀에 크게 실망을 하고 마음문을 닫았습니다.
사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은 거의 절대로 예수 믿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성경은 예수님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과학과 이성은 정상적인 남녀 관계를 통해서, 아이가 생긴다고 100퍼센트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이성을 가진 사람이 동정녀 탄생을 믿고, 예수님을 구원자와 주님으로 믿는다는 건 정말 기적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다빈치 코드’같은 소설이 설득력을 갖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결혼했고 후손이 있었고… 그런 지극히 인간적인 예수 이야기를 더 믿게 되는 것입니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은 결코 예수를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3장에서 니고데모와의 대화가운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며,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예수 믿는 것은, 사람의 뜻으로 나는 것이 아니요, 성령의 역사라는 말씀입니다.
저는 여러가지 복잡한 질문으로 예수님을 거부했던 사람이 성령체험을 하고 난 후에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 물어봤습니다. 이제는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모든 의문점이 다 풀려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까? 그랬더니 답변이, ‘다 쓸데없는 질문인데요. 뭘. 성령받으니까 예수님이 그냥 믿어졌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마음의 의문이 과학적, 합리적, 이성적으로 다 이해가 되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은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내 안에서 살아계신 예수님을 증거하기 때문에 예수님이 구원자라는 사실이 믿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기적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놀라운 기적은 소경이 눈을 뜨고,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위대한 기적은 절대로 예수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 오직 성령님의 역사로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의 구원자와 주님으로 영접하게 되는 사건입니다. 성경은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고전 12:3)고 말씀했습니다. 성령님의 은혜로, 오늘날 예수 믿는 기적을 주신 하나님께 만만 감사를 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