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건물이 크고 넓고 화려하게 짓는 것이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좀 더 크고 좀 더 화려한 성전을 짓는데 열심을 내었 습니다. 그러다가, ‘건물이 교회가 아니라, 사람이 교회다’라는 목소리가 커지 면서, 교회 건물이 상대적으로 경시되어졌습니다. 주일 하루만 드리는 예배를 위해, 큰 교회당의 필요성에 의구심을 품고, 아예 학교 강당을 빌려 교회 모임을 갖는 교회들 도 생겼습니다. 예전엔 교회 건축을 한다면, 사람들이 모였는데, 이제 교회 건축을 한 다면, 사람들이 떠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 서, 사람들은, 교회당이 아니라, 어디서나 주님을 예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 습니다. 이제,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예배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는데, 과연, 함 께 모여 예배하는 교회당과 같은 장소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 심각한 질문을 하 게 됩니다. 성도들이 한 주에 한 번, 혹은 가끔씩 교회당을 방문하다시피 교회당을 찾는다면, 주중에 텅텅 비어있는 교회당 건물에 대해 그 필요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예수님은 성전을 귀하게 보셨습니다. 특히 성전에 대한 열심이 대 단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성전에서, 제사에 드릴 제물들을 매매하는 것 을 보고, 크게 노하시어,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쫒으시 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면서 성전은 ‘내 아버지 집’이요,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내 아버지 집이라 고 말한 예루살렘 성전은, 사실, 헤롯왕이 지은 건물입니다. 에돔족속의 후손인 헤롯 은 뛰어난 정치적인 수완으로 로마를 등에 업고 유대인의 왕이 된 후에 끊임없이 제 기되는 혈통에 대한 문제로 인해,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 했습니다. 그리고 헤롯은, 경건한 제사장을 세우는 대신에, 로마에 잘 협조하는 어용 제사장들을 세우고, 저들이 모두 한통속이 되어 성전 안에서 제사관련 제물들을 매 매하도록 허용하였습니다. 그 매매과정에서 생기는 이윤으로 정치인들은 세금을 징 수하고, 상인들은 이익을 얻고, 제사장들은 뒷 돈을 챙겼습니다. 헤롯이 지은 예루살 렘 성전은 그 이전에 솔로몬과 스룹바벨이 지은 성전과는 그 의도와 내용이 크게 달 랐습니다. 헤롯 성전은 유대인도 아닌 이방인 헤롯이 완전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여 호와 신앙과는 전혀 관계없는 순 가짜들과 함께 서로간의 이윤창출을 위해 지은 어 용성전이었습니다. 이 성전을 성전이라 부르는 것 자체가, 불경한 일일 수 있었습니 다. 그런데, 그런 성전을 예수님께서, ‘만민의 기도하는 내 아버지 집’이라고 호칭하 며, 그 안에서 말씀을 날마다 가르치셨습니다. (눅 19:46-47절)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통해 볼 때, 하나님의 임재가 거하는 성전은, 건물이 아니 라, 그 건물안에서 이루어지는 신앙 행실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건물을 성전 되게 하는 요소는 크게 두가지, 기도와 말씀입니다. 기도와 말씀이 매일 정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건물은 성전이 아니라 강도의 소굴이 되지만, 기도와 말씀이 매일 정규적으로 이루어지는 건물은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집이 됩니 다. 언덕위에 화려한 교회당을 지어 놓고, 성도들이 일주일에 한 번도 찾아가지 않 는 성전은 그냥 멋진 관상용 건물이 되지만, 시끄러운 시장통 상가 건물 한쪽을 빌 려 사용하더라도 그 안에서 매일같이 기도하고, 말씀을 전하고 듣게 되면,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이 나타나는 거룩한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바로 그 성전에서 기도하는 성도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해 주신다고 말씀했습니다. (역 대하 7:12-16절) 저는 우리 동산 교회가 그저 껍데기뿐인 건물이 아니라, 매일같이 기도와 말씀이 넘치는 하나님의 성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