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자
The Wonderful One

지난 2019년 11월 최초 보고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코로나 백신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이제는 코로나도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면서, 인류의 모든 노력을 비웃듯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코로나에 걸려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행히 코로나가 여러 변종을 거치면서, 그 파괴력이 많이 약해져서 감사할 뿐입니다. 코로나는 최근, 전 세계에 창궐한 전염병 중 가장 최악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과거 팬데믹 전염병의 역사를 살펴보면, 코로나보다도 인류에게 더 큰 고통을 준 전염병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중세 유럽 인구의 30%를 죽였다는 흑사병이 있고, 20세기 초반에 전 세계에서 많게는 약 5천만명이 목숨을 잃은 스페인 독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 최악의 전염병은 ‘천연두’입니다. 한국말에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호환마마’라는 단어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두가지, 호환과 마마의 합성어입니다. 호환은 범 호자에 근심 환자를 써서, 호랑이에게 당하는 화를 뜻합니다. 옛날 산이 많았던 조선 땅에는 호랑이가 많이 살아서 호랑이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호랑이의 공격을 대처할 방법이 없어서, ‘호환’은 두려움을 상징하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마입니다. 마마는 천연두 전염병을 말하는데, 백신이 없던 시절에 천연두에 걸리면 호랑이에게 당하는 것처럼 대책없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천연두는 발병하면 치사율이 무려 30퍼센트가 넘었고, 살아남은 자도 그 후유증으로 거의 80%가 곰보가 되고, 심하면 눈이 멀기도 하는 무서운 질병이었습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천연두를 ‘마마’라고 높여 부르면 혹시라도, 그 무서운 질병이 피해가지 않을까 싶어, 천연두를 ‘마마’로 불렀습니다. 오늘날보다 훨씬 의학 기술이 뒤떨어졌고 야만적이었던 옛날에는, 호환, 마마, 전쟁, 각종 사고와 질병, 전쟁으로 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사람들은 호환, 마마, 전쟁, 죽음의 공포앞에서,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구약 시대에는, 이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항상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저들은 모두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듯, 더듬더듬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각자 나름대로 판단하여 하나님은 이런 분이실 거야, 저런 분이실거야, 이야기했지만, 아무도 그분이 누구이신지 정확하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인생을 불쌍히 여겨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본체 동등되신, one and only,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분이 지금부터 2천년 전 팔레스타인 땅,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성경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기묘자’ (사 9:6)라고 말씀했습니다. 기묘자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필리인데, 그 뜻은 ‘경이로운’ (Wonderful)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극히 경이로운 존재라는 뜻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예수님께서 베푸신 ‘물이 포도주 되고, 물위를 걷고, 오병이어, 소경이 눈 뜨고, 귀신들이 쫒겨가고, 죽은 자가 살아나는’ 사건들은 모두 지극히 경이로운 일들이었습니다.

이 성탄의 계절에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은 경이로운 (Wonderful)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늘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여 그의 이름을 부를 때, 우리를 호환, 마마, 전쟁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기묘한 방법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십니다. 생사화복은 모두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그 하나님이 2천년 전 베들레헴 말구유에 아기 예수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주님이 기묘자로 우리와 늘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성탄의 계절이 지극히 경이로운 기묘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불러, 그분을 통해 주시는 놀라운 구원의 축복을 범사에 풍성하게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