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선수는 골프의 불모지같았던 대한민국, 그것도 완도라는 작은 섬에서 태어나, 지난 2000년까지 단 한 명의 한국 선수도 발을 들여 놓지 못했던 미 PGA 투어에 입성하여, 무려 8승을 거둔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최선수는 원래 1년에 12번 제사를 드릴 정도로 신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93년도에 현재의 부인을 만나,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9년 온누리교회에서 세례받고 독실한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2002년 미국 프로 골프 투어에서 받은 적지 않은 액수의 첫 상금의 십일조를 현지 교회에 드린 사건은 유명합니다. 이 최경주 선수가, 지난 5월 19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 프로골프 코리안 투어에서 무려 54세의 나이에, 젊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여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하여 다시금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54세는 한국 골프사에서 최고령 우승자입니다. 그런데, 승부를 결정짓는 그의 마지막 샷이 너무나 극적이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날, 최선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2위 선수와 동타를 이루어 18번 홀에서 연장 승부에 들어갔는데, 최 선수가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개울로 들어갔습니다. 개울로 들어가면, 벌타를 받아서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지는데 놀랍게도, 골프공이 개울 안에 있는 돌로 둘러 쌓여 작은 섬처럼 생긴 곳에 극적으로 안착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운이 지독하게 좋은 것이요, 성경적으로 말하면,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1차 연장전 위기를 넘긴 최경주 선수는 한국 골프 투어 통산 17승의 대 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최경주 선수는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요, 수많은 골프 꿈나무들이 ‘닮고 싶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최경주처럼 되고 싶어, 골프를 시작하여 KLPGA 선수가 된 고향 후배 이소미라는 선수는 늘 성적이 들쑥날쑥한 골프 경기에서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고 어떻게 수십 년간 골프 경기를 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 최경주 선수에게 물었습니다. 그 때, 최경주 선수가 어린 후배에게 그 비결이 ‘기부와 신앙’이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축복을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과 나누면,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니라 오랜 시간 성장하는 값진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경주 선수는 지난 2008년 최경주 재단을 세우고, 자기가 받은 모든 골프 노하우와 그 축복을 나누며, 환경이 어려워도 청소년들이 넓은 세상에 도전하도록 골프 ‘꿈나무’들을 키우는 일을 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동계 훈련을 자기 미국 자택을 캠프삼아 ‘꿈나무’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데, ‘가르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이 배우고, 덕분에 나이도 잊게 된다’고 고백했습니다. 최경주 선수가, 무려 54세의 고령에도, 한국 프로 골프 투어에서 우승한 비결이, 바로 나눔의 삶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에 내어주기까지 모든 것을 다 주시고 가셨습니다. 우리는 그런 예수님의 삶을 희생이라고 말합니다. 희생이라는 말의 의미는 내 자신이 손해를 보아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한다는 뜻이 담긴 말입니다. 우리는 남에게 주고, 베풀고, 봉사하고 섬기는 삶, 전도하고 선교하는 삶을 ‘내가 손해보는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소유한 재능과 물질과 시간을 다른 이를 위해 드리는 것은, 손해보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복받는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모든 것을 드려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만유위에 가장 위대하신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 높임을 받는 축복을 누리셨습니다.
우리는 때로 봉사와 전도, 그리고 선교를 전혀 할 필요가 없는데, 굳이 시간을 내서 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봉사와 섬김, 전도와 선교, 나눔과 베품의 삶은, 내 것을 희생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 복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최경주 선수의 삶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54세의 나이에, 한국 프로 골프 투어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최경주 선수는 이미 하나님앞에 승리자입니다. 그는 나눔과 베품을 통해서, 참으로 의미있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된 것’입니다. 샬롬. 2024.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