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딱 한 번, 아니 두 번, 교통 티켓을 떼었습니다. 한 번은 캘리포니아 도로상에서 맨 앞에서 마음껏 프리웨이를 기분좋게 달리다가 티켓을 받았고, 다른 한 번은 몇 년전에 포트리에서, 다른 차들 맨 꽁무니에 따라서 노란 불에 좌회전 하다가, 딱 걸렸습니다. 30여년 전, 미국에 이민와서 운전을 하게 되었을 때, 미국에서 경험 많은 운전자가 해 준 얘기가 항상 떠오릅니다. 교통 경찰에게 걸리는 경우는 두가지라고 했습니다. 맨 앞에서 달리거나, 혹은 맨 뒤에서 달리거나 두 경우 밖에는 없다 했습니다. 아무리 빨리 달려도, 앞 차를 따라가고 내 뒤에도 다른 차가 따라오면, 잡힐 염려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속도를 내지 않았는데도, 맨 앞에서 달리면, 조금 위험하고, 그리고 다른 차들 맨 뒤에 따라가도 교통 경찰에게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제가 받은 두 번의 티켓은 한 번은 맨 앞에, 한 번은 맨 뒤에 가다가 잡힌 경우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일리가 있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동물의 왕국에 보면, 처참한 양육강식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늘 굶주린 사자들과 하이에나들은 먹잇감을 찾아 헤매입니다. 그러나, 얼룩말 떼, 혹은 물소 떼들은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되려 큰 화를 입을 수 있습니다. 얼룩말의 뒷발 차기에 당하거나, 혹은 아프리카 물소의 뿔에 받치면 아무리 사자라고 해도 뼈가 부러지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은 보통, 무리에서 떨어진 짐승을 노립니다. 어린 짐승, 혹은 무리의 변두리에서 홀로 뒤쳐져 있는 짐승들을 건드립니다. 무리를 나누고, 그리고 그 중에서 변두리에 홀로 서 있는 짐승에게 달려들어, 무리에서 벗어나게 하고, 공략합니다. 맨 앞이든 뒤이든, 변두리에 있는 짐승들이 먹이감이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약한 어린 짐승이라도 무리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면, 사자가 달려든다고 하더라도 공격당할 염려는 없습니다.
성경은, ‘우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고 했습니다. 마귀가 노리는 사람도 2가지 종류 입니다. 예수님보다 앞서서 달리려는 사람, 그리고 무리에 뒤쳐져서 달리는 사람입니다. 공동체 가운데 위치하지 않고, 변두리에서 서성대는 사람입니다. 사실, 공동체 가운데 있으면, 아무리 신앙이 약해도 절대 문제가 없습니다. 주님 바로 뒤에 딱 붙어 있으면 절대로 마귀가 건드릴 수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교회당에서 앉는 자리도 중요합니다. 되도록 사람들로 인해 중간에 나가기 어려운 좌석 중앙에 앉고, 강대상 앞쪽으로 앉는 것이 좋습니다. 어찌보면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자리이고 불편한 자리일 수 있지만, 그렇게 앉으면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절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안에 거하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4-5)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안에 거하고, 예수님의 몸된 교회 공동체 안에 거하고, 언제나 맨 앞이나 혹은 맨 뒤가 아니라, 가운데 위치를 잡으면, 교통 티켓도 받지 않고, 사단의 공격도 당하지 않고, 범사에 많은 선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의 성공 비결은 어찌보면 매우 간단합니다. 늘 주님안에 거하는 것 입니다. 공동체 안에 내 위치를 두는 것 입니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되도록이면 앞에 서거나 맨 뒤, 그리고 변두리에 서지 않는 것 입니다. 늘 예수안에 거하여 범사에 승리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