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를 식히는 가전제품중 하나인 선풍기는 오랫동안 외형상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타이머와 바람세기 등을 조절하는 컨트롤부가 전자식으로 변하기는 했지만, 팬을 돌려 바람을 만드는 큰 틀은 늘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날개없는 선풍기’라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제품이 나왔습니다. 날개없는 선풍기의 정식제품명은 에어 멀티플라이어로 영국의 가전업체 다이슨에서 개발했습니다.
날개없는 선풍기는 기존의 선풍기에서 날개를 없애고 원형의 링에서 바람이 나오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비행기 날개의 원리’를 차용한 날개없는 선풍기는 공기를 원통모터를 통해 흡입하여, 에어호일을 통해 배출하는 방식인데, 에어호일 뒤쪽에서 부는 바람으로 인해 배출될 때에는 흡입한 공기의 15배의 풍량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이 선풍기의 장점은 여러가지입니다. 크기가 작고 구조가 간단하여 보관이 간편하고, 날개가 없어 청소가 쉬우며, 어린이나 유아가 있는 집에선 안전사고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날개가 없을 뿐만이 아니라, 생긴 모습도 독특하여,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습니다.
이 놀라운 모습의 선풍기는 제임스 다이슨이라는 영국의 발명가이자 엔지니어가 처음 구상하고 만들어내었습니다. 이런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어낸 비결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시고, 무엇이 나를 귀찮게 하는지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좀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라고 물어보세요.” 날개없는 선풍기의 탄생은 “위험하고 청소하기가 힘들고 심지어 바람까지 약한데 선풍기에 날개가 꼭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몸된 공동체인 교회도 지체들의 이런 창의적인 질문들을 통해서, 더욱 아름답게 세워져 갈 수 있습니다. 교회 생활가운데, 무엇이 불편하고 귀찮고 별로 아름답지 않은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불평하는 대신에 ‘내가 무엇을 하면 나아질까’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오늘을 포함한 11월중에는 1234 남녀선교회와 실버회를 포함한 각 교회자치기관 총회가 있습니다. 교회 자치기관은 말그대로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교회 공동체를 위한 일을 찾아 창의적으로 감당하는 기관들입니다. 이런 창의적인 일들은 ‘주변을 자세히 돌아보아 신앙생활을 불편케 하는 일을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교회 성도님들이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좀 더 나은 방법’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각 기관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 실천한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정기적인 교회 안팎 청소, 유무상통 바자회, 행사 도우미, 구제 협력 사역을 하더라고 뭔가 참신한 방법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늘 질문은, ‘주변에 불편한 점이 없는가를 자세히 돌아보아 먼저 섬기고자 하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