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녀보면,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사람들 아이큐나 혹은 외모하고는 거의 상관이 없었습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결정적인 차이는 사람들의 서로에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었습니다. 후진국은 내 중심입니다. 공부하는 목적도 나를 위함이요, 출세하고자 하는 까닭도 내가 남보다 더 잘 살기 위함입니다. 남을 고려하지 않고 나만 잘되면, 모든 것이 선한 세상입니다. 침도 아무데나 뱉고,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렸습니다. 단기선교로 인도를 방문했을 때, 그곳 사람들이 담장을 높이 친 자기 집안은 깨끗이 치우고 난 쓰레기를 모두 자기 집 담밖으로 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집 문앞에만 나가면, 쓰레기 천지였습니다. 나만 깨끗하면 되고, 다른 사람의 삶은 내 알바가 아니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온 세상이 화장실 냄새로 진동했습니다. 그저 내 집의 오물을 집밖으로만 흘려 보내면 되었습니다. 지하수가 오염되던지 말던지, 집밖에서 어떤 냄새가 나던지 말던지, 일단 내 집만 괜찮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나라들의 지도자들은 자기 나라 땅과 자원을 중국에 팔아 넘기고 있었습니다. 중국인들이 부패한 지도자 몇 사람의 이름으로 아파트를 지어주고 건물을 지어주면, 저들은 자기네 땅에 살고 있는 백성들을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상대에게 원하는 땅을 통크게 넘겨주었습니다. 세상을 돌아보니, 오직 자기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고 섬기지 않는 세상은 더럽고 냄새나고 추하고, 악하고, 못살고, 망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좀 더 깨끗하고 아름답고 선하고, 잘사는 나라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는 누군가 땅에 떨어진 밀알처럼 자신의 삶을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집밖으로 버리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든 더 나은 방법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고민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물을 집밖으로 내보내면 누군가 고통받을 것을 생각하여 하수도 처리장을 만들고, 정화조를 심어, 오물을 자기 안에서 처리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내 이름의 건물을 갖을 수 있는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고, 백성들을 위해 머리털 하애지도록 밤낮으로 일했던 지도자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세상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좋은 세상은 누군가의 희생과 죽음을 통해서, 이 땅에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사실, 행복한 가정도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가정에서 죽으면, 행복해집니다. 보통 젊었을 때의 행복은 아내의 희생으로 이루어집니다. 아내가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고, 혈기방장한 남편과 어린 자녀들을 위해 한 알의 밀처럼 죽으면, 그 가정은 반드시 일어섭니다. 아이가 대학 들어갈 때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대학을 가게 되면, 그 때부터의 행복은 남편의 희생으로 이루어집니다. 남편이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처럼,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여,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접고 갱년기 이후 날로 남자처럼 사나워지는 아내를 보듬어 주고 한 알의 밀처럼 땅에 떨어져 죽으면, 그 가정은 새로운 신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좋은 가정, 좋은 교회, 좋은 세상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줄 압니다. 그러나, 누구 누구 할 것없이 내가 먼저 죽는 가정, 교회, 나라가 살만한 세상, 아름다운 공동체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이 지옥같은 세상에 천국을 이루셨습니다. 내일부터 고난주간입니다. 예수 십자가 죽음과 그 희생이 우리 삶과 인격을 변화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2017.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