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Who can be against you?

저는 슈퍼볼이 열린 지난 주일, 교단 소속 교회에서 있었던 장로장립식에 참석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친교시간에 대화하던 중, 누군가 슈퍼볼 경기가 있는 날 저녁에 행사를 갖는 교회는 한인교회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크했습니다.   사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풋볼(미식축구)입니다. 미국 교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보통 슈퍼볼이 있는 날에는 교회 저녁 행사들은 대개가 취소되고, 함께 모여서 슈퍼볼을 시청합니다. 제가 저녁 행사를 마치고 집에 왔을 때에는 다행스럽게도 슈퍼볼 후반전이 시작하기 바로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반전 스코어가 이미 21대 6으로 볼티모어가 현저하게 앞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이 시작하면서, 볼티모어 레이븐스에서볼티모어의 재커비 존스 선수가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에서 공을 받은 후 무려 109야드를 뛰어 터치다운을 성공 시킵니다. 이것은 NFL 역사상 가장 긴 킥 오프 터치다운입니다.   스코어는 28대 6으로 벌어집니다. 슬슬 경기가 재미없어지려는 순간에 마법이 일어납니다. 갑자기 정전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수퍼돔 지붕의 조명중 절반이 갑자기 꺼졌고, 기자석의 인터넷도 차단되었고, 전광판마저 까맣게 변했습니다.   이렇게 경기는 무려 34분동안이나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전기가 들어오자 다시 속개된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팀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있었습니다.   무려 17점을 연속으로 성공하면서, 4쿼터가 시작할 때에는 28대 23으로 볼티모어를 따라붙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쿼터에서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펼쳐집니다.   31대 29, 그리고 34대 29, 그 때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공격이 펼쳐집니다. 한 번만 더 터치다운에 성공하면, 역전 우승이 가능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종료 1분 50초를 남겨두고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안타깝게도 승부는 34대 31로 끝이 납니다. 결국 볼티모어 레이븐스팀이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같은 경기를 펼친 끝에 2013년 슈퍼볼 챔피언이 됩니다.

 

올해 슈퍼볼은 그 자체로도 명승부였지만, 더욱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NFL 현역 최고 수비수로 불리는 레이 루이스가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는 점입니다. 이번으로 두번째 슈퍼볼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된 데뷔 17년차인 루이스는 이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볼티모어의 중앙 라인배커로서 수비진을 이끌며 샌플란시스코의 후반 맹추격을 저지하고 3점차 승리에 디딤돌을 놓으며 현역 마지막 무대에서 수퍼보울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 보았습니다. 경기전 루이스는 감동적인 연설로 팀 사기를 끌어 올려 정전이 되기 전까지, 경기 초반에 볼티모어 팀이 강력한 팀워크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가 팀 선수들을 격려했던 말은, 성경 구절이었습니다.   When God is for you, who can be against you,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롬 8:31절) 정전 사태로 인해서 경기 흐름이 바뀌어 경기가 뒤집힐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볼티모어팀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늘 예수님 이름으로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