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몽골 선교사님께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몽골에서 사는 집에 문제가 생겨서, 집수리 전문가라는 몽골 사람을 부르면, 달랑 드라이버 하나 들고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말은 항상 뭐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일을 하면서 문제를 이해하고 배워서, 일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라도 시작한 사람들이 몇 년후에는 훌륭한 집 수리공으로 성공하게 됩니다. 처음엔 형편없지만, 조금씩 일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경험이 쌓여, 나중엔 진짜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걷는 사람없고, 처음부터 말 잘하는 사람 없습니다. 수없이 넘어지면서 걷는 법을 배우고, “아바 버버 하다가 아빠”하고, “맘마마마 하다가 엄마”, “사랑합니다”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내게 주어지는 모든 일들이 쓰임받는 기회요, 내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어진 기회를 포기하고 거부하면, 그 기회를 통해 내가 얻을 재능과 능력도 모두 사라지게 되지만, 부족하더라도 삶을 드려 다른 이들을 섬김에 헌신하면, 시간도, 물질도, 재능도 모두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지게 됩니다. 섬김을 통해, 다른 이들을 복되게 하는 과정에서 내 인생도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 주시는 물질, 건강, 시간, 재능의 은사는 섬김의 기회를 잡을 때 풍성해집니다.
사람들은 섬김과 봉사를 생각할 때, 우리가 자랑할만한 것들을 제일 먼저 떠올립니다. 학력, 경력, 재능, 건강, 물질, 시간… 뭔가 내세울만한 것들을 먼저 생각하고 그런 것들이 없으면 우리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회는 다녔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의 구원자와 주님으로 영접하기 전에는, 늘 섬김을 두려워했습니다. 나서기 싫어하는 소심한 성품 혈액형 A,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는 부족함, 이런 모든 나에 대한 생각이 섬김을 거부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그런 저의 소극적인 자세가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비교해서 ‘겸손’이라고까지 오해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내 있는 모습 그대로 사용하기를 기뻐하십니다. 우리의 약함을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고, 어리석음을 들어 지혜로운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그분이 바로 저와 여러분들이 믿는 그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젊음이 없어서, 말주변이 없어서, 능력이 없어서,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하나님께 내 자신의 삶을 드리지 않아서, 건강과 은사와 능력과 부요함을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구유에 오셨고, 학군 나쁜 나사렛 동네에서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목수의 아들로 성장하셨지만, 예수님은 늘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부족한 자신의 삶을 기꺼이 하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내어 드리셨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 사명 감당하는데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십자가를 질 수 있는 모든 능력과 권세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인류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오늘은 사역박람회 주일입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또 다른 기회입니다.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있는 기회이며,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을 다시금 축복해 주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내 자신의 삶이 활력을 되찾고, 하늘로부터 공급해 주시는 힘을 얻고, 없었던 은사를 받고, 강건해지고, 풍성해지는 놀라운 기회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주님 주시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인생을 주님께 드려, 많은 영혼을 복되게 하고 구원하며,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은사와 풍성한 축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