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슬레니차
Festival of ‘forgetting and forgiveness’

러시아에는 ‘마슬레니차’라고 불리우는 대표적 명절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겨울은 거의 7개월이나 되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항상 따뜻한 햇볕을 그리워하며 봄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봄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는 무렵, 봄의 생명을 기념하기 위한 봄맞이축제가 열리는데 바로 ‘마슬레니차’입니다. 이 축제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주로 사순절 이전 일주일, 월요일에서 시작해서 일요일에 끝납니다. 이 기간에는 사람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먹고 마시고 놀고 불꽃놀이를 하며 즐깁니다. 더불어 축제의 시작 날에 지푸라기로 만든 큰 인형을 광장에 세우고 축제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 모두 모여 그 인형을 태우는 행사를 갖는데 그 의미는 인형을 태우며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춥고 힘들었던 겨울과 각 개인들의 걱정거리나 스트레스 등을 함께 잊어버리려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인형을 태우면서, 서로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지금까지 본인이 지은 죄를 다 용서해달라고 친구에게, 가족에게, 서로 서로 사죄하고 용서를 달라고 청하면, 상대방은 “하나님은 다 용서하실꺼야” 라고 대답해 주는 것입니다. 서로 치고박고 살면서 갖게 된 서로에 대한 모든 원한을 깨끗이 다 잊고 새출발하는 축제가 바로 마슬레니차입니다.

지난 15일, 교인총회에서 어느 성도님께서 잠깐 막간을 이용해 인용해 주신, ‘성경이 말하는 10가지 지혜로운 대화 방법’은 기억해 둘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첫째 들을 준비를 하고, 상대방이 말을 끝내기 전에 대답하지 않는다. (잠언 18:13, 야고보서 1:19) 둘째, 말하기를 더디 하고, 먼저 생각하며 서둘러 말하지 않는다. (잠언 15:23, 28, 21:23, 29:20) 셋째,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한다. (야고보서 1:19)…. 그리고 일곱째,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 상대가 잘못을 고백하면 용서한다고 말한다. 그런 후에는 그것을 깨끗이 잊고 다시는 언급하지 않는다. (야고보서 5:16, 잠언 17:9, 에베소서 4:32, 골로새서 3:13). 아홉째 상대를 책망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회복시켜주고 격려한다. (로마서 14:13, 갈라디아서 6:1, 데살로니가전서 5:11) 열번 째, 누가 말로 공격하거나 비판하거나 책망하면 똑같이 대꾸하지 않는다. (로마서 12:17, 21, 베드로전서 2:23, 3:9) 열가지 내용이 모두 지혜로운 대화방법임에 틀림없지만, 저는 특히 일곱번째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용서를 빌고, 상대가 잘못을 고백하면 용서한다고 말한 후, 그것을 깨끗이 잊고 다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인간관계를 통해 쌓이 마음의 묵은 때를 완전히 벗겨내고, 심신이 온전히 새로워지는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은 송년주일입니다. 또한 오는 31일 화요일에는 송구영신예배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해야 할까요? 서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고, 또한 상대가 잘못을 고백하면 용서해 주고, 깨끗이 잊고 다시는 언급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마슬레니차-지난 세월의 스트레스와 걱정거리와 모든 원한을 몽땅 성령의 불로 태우면서, 서로에게 사죄하고 용서하고 용서받아, 모든 스트레스와 원한을 깨끗이 다 풀고 잊고, 마슬레니차– 새로운 생명의 은혜를 누리시는 새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