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1일, 지구가 종말을 맞는다는 ‘지구 멸망론’때문에 전 세계가 떠들썩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12월 21일 종말론’은 고대 마야 달력이 기원전 3114년 8월 13일 시작해 13번째 ‘박툰(Baktuns-394년 주기)’인 2012년 12월 31일 끝난다고 해서, 전 세계에 급속히 퍼진 종말론입니다. 고대 마야인들이 2012년 12월 21일 칠흑같은 밤이 찾아온 뒤 다음날의 여명은 없을 것이라고 예언했다며 21일을 지구 최후의 날로 믿는 것입니다.
12월 21일을 앞두고 전 세계가 몸살을 앓았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일부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설탕, 소금, 손전등, 초, 석유등을 사재기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음식과 의약품, 데킬라등을 넣은 ‘지구멸망 비상상품’이 나왔고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25년간 먹을 수 있는 음식 세트’등이 출시됐습니다. 세르비아의 피라미드 형태의 르탄산과 터키의 고대도시 시린스도 성지로 각광받으면서 관광객이 급증했습니다. 르탄산은 수천년 전 외계인들이 세웠고, 시리스는 성모 마리아가 승천한 곳이라는 속설 때문입니다.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 산맥의 전체 주민 176명에 불과한 산골마을 부가라시는 한없이 밀려든 사람들로 인해, 하룻밤 숙박비가 무려 160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소문이 퍼져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 것입니다. 러시아의 한 여성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이 탈옥을 시도하고 이유없이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지구종말론으로 재소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한 박물관은 ‘모스크바 지하벙커가 핵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며 대피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 한 장당 160만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박물관측이 준비한 1000장이 모두 팔렸습니다.
미국에서도, 12월 중순에 벌어진 애덤 란자의 총기 난사 사건이 21일 종말론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21일 이전에 조기방학을 결정한 학교들이 많았습니다. 21일 세계 종말이 찾아온다는 말을 믿은 학생들이 동요하고 있어서, 전혀 근거가 없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방학을 앞당긴 것입니다. 세상 종말의 날이라는 2012년 12월 21일의 날이 처음 밝은 곳은 뉴질랜드였습니다. 그러나 세계인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뉴질랜드는 종말의 조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마야달력의 세계 종말설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고, 사람들이 기대했던 형태의 종말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종말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라고 말씀했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종말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이요, 또한 죽은 후에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주님앞에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12월 30일, 이제 2012년도 하루밖에 남지않았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김없이 찾아오는 달력의 마지막 날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앞에 언젠가 서게 될 그 종말의 때를 생각합니다. 그 날은 살아 숨쉬고 있는 오늘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 날에 주님앞에 어떤 두려움이나 부끄러움없이 설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