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 대선은 뜻밖에도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선거 몇 일전만 해도 미국 여론 조사 결과는 모두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었습니다. 몇 차례의 TV 토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어떤 주제든 막힘없는 클링턴 후보와는 대조적으로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무지를 온 국민들앞에 드러내는 수치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투표 결과는 놀랍게도 정반대였습니다. 패배 연설을 준비중이던 트럼프씨는 졸지에 당선 연설을 해야 했습니다. 트럼프씨의 극적인 승리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 한가지만을 뽑는다면, 아마도 힐러리 후보의 거짓말에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트럼프씨가 잘했다기 보다는 힐러리 후보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힐러리 후보는 국무장관 재임시설, 국가 기밀 문서들을 사설 이메일 서버로 주고 받았습니다. 한 두 건이 아니라, 무려 3만건. 그리고 그것이 전부라고 했는데, 선거를 앞두고 또 다른 문건들이 무려 1만여건 이상 발견되어, 힐러리 후보의 정직성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여러번의 말 실수와 막말 파동, 그리고 TV 토론들을 거치면서,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빈약한 인격과 지식을 계속해서 드러내어, 힐러리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끝없이 높였지만, 미국 국민은 결국 거짓말 후보 대신에 비교적 조금 모자란 막말 후보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아무리 말을 잘하고, 일을 잘해도, 정직하지 않은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지도자라는 것입니다. 거짓말로 인해, 개인과 민주당이 모두 함께 무너진 것입니다.
십계명 제 9계명은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하지 말라’입니다. 이 계명의 목적은 ‘하나님께서는 거짓을 미워하시므로 우리가 서로 속임이 없이 진실을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우리는 남을 거짓된 혐의를 씌워 비방하거나 거짓으로 그 사람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십계명은 ‘하지 말라’는 부정적인 의미와 동시에 ‘하라’는 적극적인 명령이 내재되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웃에게 해가 되는 거짓 증거를 해선 안되겠지만’ 동시에 ‘할 수 있는대로 누구든 진실을 증언하여 이웃의 명예와 소유를 순전하게 보호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적극적인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기 위해, 거짓증인을 세운 아합왕의 속임수도 해서는 안되겠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엘리야와 같이 왕앞에서 이웃의 소유를 순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진리를 선포할 책임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계명 제 9계명은 첫째, 거짓된 풍설을 퍼드리지 말고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인이 죄지 말고 비방하고 중상하는 말 퍼뜨리지 말고 형제를 속이지 말라는 의미가 첫째이지만, 둘째로 또한 사람들의 소유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진리를 수호하고, 진리를 선포하라는 명령도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짓은 개인과 공동체를 망하게 하지만, 진리를 우리를 자유케 하고, 복되게 하고, 건강한 개인과 공동체가 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모든 세상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난 미국 대선에 대체적으로 무지한 막말 후보와 똑똑한 거짓말 후보중에 하나님의 선택함을 받은 사람이 막말 후보였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앞에서 하는 막말보다, 사람 뒤에서 하는 뒷담화, 그리고 험담, 거짓말을 싫어하십니다. 늘 서로 속임이 없이 진실을 행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