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로도 영하의 날씨로 매우 추웠던 지난 2월 중순, 저희 집에 있는 수도관이 견디지 못하고, 얼어 터지게 되었습니다. 밤 9시쯤 교회에 있었는데 집에서 다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아래층이 물바다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달려가보니, 수도관이 얼어 종이처럼 찢어져 있었습니다. 아래층의 물을 다 닦아내고, 감사하게도 그 밤에 달려와 주신 교우님들 덕분에 응급조치를 하고, 밤 늦게 잠들 수 있었습니다. 수도관의 물은 상시적으로 흐르는 상태에 있어야 하는데, 물이 얼어서 통하지 않자, 부피가 팽창하면서 견디지 못하고 약했던 부분이 터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위험하고 치명적인 질환은 보통 뇌혈관 질환과 심장 질환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둘 다, 뇌와 심장에 흐르는 혈관이 막혀서 소통이 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질환들입니다. 보통 심장질환은 발병후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 타임이 2시간 이내이고, 뇌질환은 3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골든 타임을 놓치면, 살아도 평생 신체 일부의 마비 장애를 안고 살아야하거나, 혹은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온 몸의 혈관은 막힘없이 흘러야 하는데,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등으로 인해,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되면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신앙생활의 생명은 기도줄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은혜와 축복은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는 기도줄을 통해 내 인생으로 흘러들어오게 됩니다. 그런데 시험, 걱정이나 환란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기도줄이 막히면 신앙생활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심지어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기도줄을 막는 가장 큰 원인은 ‘죄’입니다. 성경은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 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사 59:1-2)고 말씀했습니다. 우리의 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기도줄’을 막아버린 것입니다. 또한 성경은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좆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히 12:14)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기도줄을 막는 가장 주된 죄의 내용은 ‘불화’와 ‘불경건’입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땅에서 매이면, 하늘에서도 매인다’고 하셨고, 누구든지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 5:23-24)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선과도 같은 기도줄을 막는 가장 큰 요인중 하나는 서로간에 ‘불화’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막힌 기도줄을 뚫을 수 있을까요? 그건, ‘용서’입니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준 것처럼 우리 죄를 사해 달라’는 기도를 매일 드리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성경은 원수도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서 복을 빌면서,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씀했습니다. 되도록 서로 화평하게 지내는 것이 항상 좋지만, 만약에 큰 상처와 시험을 받게 되더라도,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내 생명호흡줄인 기도줄을 막히지 않게 하는 지혜로운 길입니다. 그리고 용서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때를 놓치면, 그만큼 힘들어지는 것이 용서입니다. 샬롬. 201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