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말 전달 놀이를 하곤 했었습니다. 첫 사람이, 오리지날 메시지를 옆에 있는 친구에게 전하면, 그 말이 몇 사람을 거치면서 나중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게임입니다. 똑 같은 말을 들었는데도, 말 전달 과정에서, 단어들이 달라지고, 때론 완전히 뜻이 다른 문장이 되기도 합니다. 참새 엄마에게 피터라는 이름의 아들 참새가 있었습니다. 아들 피터는 친구들과 이리저리 날라다니며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저녁 때가 되서, 엄마가 식사 준비를 하고, 아들 피터를 부르려고 마침 집앞을 지나가는 다른 참새에게 “저녁밥 먹게 집으로 곧장 날라와’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부탁받은 참새는 피터를 찾다가 피터는 못 만나고, 다른 참새를 만나서, 피터 엄마가, 피터에게 ‘저녁 밥 먹게 집으로 곧장 날라와’라는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중간에, 몇 몇 참새를 거치면서, 조금씩 그 내용이 변질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밥 먹게 집으로 곧장 날라와 라는 말이, 몇 번 지나면서, ‘지붕 위로 공을 날려봐’로 바뀌었고, ‘비행기처럼 공중을 날아봐’ 그 다음에, ‘피터에게 전해주세요. 소름 끼치게 무서운 바닷가재가 있대요’라 변했고, 그리고 마침내, ‘피터에게 전해주세요. 위험하니까 곧장 멀리 날아가라’가 되었습니다. 전달되던 말들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뒤죽박죽 섞이고, 부풀려 지면서, ‘저녁 먹으러 집으로 오라’는 피터 엄마의 말이 결국 ‘곧장 멀리 날아가 숨으라’는 말로 변했습니다. 오리지날, 처음에 했던 말이, 시간이 지나고, 여러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 점점 달라지고 변질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바로잡는 길은, 오직 중간 사람들이 아니라 맨 처음 말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시 제대로 들어야 합니다.
원래 신약 시대 교회는 하나였습니다. 예루살렘, 안디옥, 고린도, 로마, 장소만 다를 뿐이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모두 주안에 형제 자매로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된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으로 십 수세기동안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후대에 정확히 전달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1450년, 구텐베르그라는 사람이 금속활자를 만들어 인쇄하는 기술을 발명할 때까지, 일반인들은, 문서로 서로 소통하거나, 성경책을 직접 대하기가 무척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 말 전달 놀이에서 보듯이 성경의 오리지날 가르침과 상관없는, 잘못된 교회의 가르침이 생겨났고, 그런 내용들이 교회 전통으로 이어지면서, 교회안에 온갖 부패와 부정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성경에서 크게 벗어난 잘못된 종교 행위를 바로잡고자 일어난 운동이 중세의 종교개혁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사제 마틴 루터는 비텐베르그 성당 문에 로마 카톨릭교회의 문제를 지적하는 95개 조항의 논제를 써 붙임으로서 Reformation 종교개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마틴루터의 종교 개혁은, 말 전달 놀이에서 보듯이, 교회가 1500년간 성경의 오리지날 말씀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크게 변질된 내용들을 오리지날 처음으로 돌아가 바로잡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러나, 개혁된 교회는 늘 개혁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말잇기 놀이처럼, 교회의 가르침은 늘 사람의 입술을 통해서 전달되기에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언제든 오리지날 성경 말씀의 뜻이 훼손되거나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는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동성애 차별금지법 등을 제정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훼손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10월 31일, 종교개혁 감사주일입니다. 늘 종교개혁 정신을 기억하며, 모든 인본주의 사상에 기초한 거짓되고 변질된 가르침을 배격하고, 성경 오리지날 진리의 말씀에 순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