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꽃봉우리인 것을”
by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 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세 상에는 사람에게 매우 소중한 세가지 금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가 황금이요, 둘째가 소금이요, 셋째가 ‘지금’입니다. 어제는 이미 역사가 되었고, 내일은 미지의 세계이지만, 오늘은 모두에게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것이 현재를 영어로 ‘present’ (선물)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가장 파괴적인 단어가 ‘나중’이고 가장생산적인 단어가 ‘지금’입니다. 한자어에도‘즉시현금(卽時現金) 갱무시절(更無時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이 곧 그 때이고, 그 시절은 다시없다’는 뜻입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지금, 이 순간이 꽃봉오리입니다. 바로 지금, ‘조금만 더 사랑하고 조금만 더 이해하고 조금만 더 용서하고 조금만 더 순종하고, 조금만 더 헌신하고, 좀 더 열심을 낸다면,’ ‘그 모든 순간이 다 내열심에 따라’ 언젠가 예쁜 꽃들로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 후회 없는 인생이 되도록 오늘도 예쁜 꽃을 피우는 바로 ‘그 순간’들을 이루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