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셀모임에서 서로 대화 가운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정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보통 2년에 한 번씩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 세금이 오르는데, 종종 실제 집값보다 많은 세금을 내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 보로(Borough)에 세금관련 창구에 가서, 말을 하면 합리적인 선에서 세금을 깍아 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지만, 입을 열어 말을 하면 말 몇마디에 뜻밖의 소득을 얻게도 됩니다. 수년 전에 우리 교회당 옆에 있는 2 family house를 구입했을 때, 우리는 세금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금 공지서를 받고, 전화를 했지만, 세금을 내야 한다는 사무적인 답을 들어 어쩔 수 없이 일단 1년에 만불이 넘는 세금을 내었습니다. 그렇게 한 두해가 지나갔을 때, 교회 리더십 가운데 한 분이 보로에 찾아가서 교회 건물이기에 세금 면세 혜택이 있음을 설명하고, 세금 면세를 요청했지만 쉽게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 세금 문제는 막바로 타운 재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끈질기게 찾아가서 말한 결과, 결국 타운에서 면세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년에 만불 이상을 절약하게 된 것입니다. 말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손해를 보지만, 말하면 당연한 권리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오래 전 1990년대 초, LA 폭동이 일어났을 때 한인 사회는 크게 당황했습니다. 흑인 동네에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힘들게 장사하던 한인들은 지역 사회를 위해 섬기는 미국인 정치인들을 위해 어렵게 번 돈을 기부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LA 폭동이 벌어졌을 때, 한인사회에서 물질 후원을 받았던 정치인들이 한인 사회를 위한 대변인 역할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크게 실망하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가지 매우 귀중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돈보다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내 목소리를 대변해 줄 정치인에게 시민으로서의 권리인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것이, 그에게 돈을 주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한국말에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목소리 큰 사람이 얻는다’인 것 같습니다.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지만, 최소한 내 목소리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위해 내게 주어진 정당한 시민의 권리를 주장하면, 반드시 그 권리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 마가복음 10장에 보면, 맹인 거지 바디매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주변에서 ‘잠잠하라, 시끄럽다’고 저를 꾸짖었으나,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크게 소리질러’ 예수님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주님이 그를 돌아보셨고, 그는 ‘눈을 뜨는’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세상 일뿐만이 아니라,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도 가만히 있으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아무 변화도 없지만, ‘주님을 향해 소리를 지르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게 아니라, 주님앞에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큰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주님은, ‘구하라, 얻을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열릴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늘 쉬지말고 기도하면서 주님께 목소리 높여 당연한 ‘하나님의 자녀됨의 권세’를 범사에 누리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샬롬 201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