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서로에게 화로와 같습니다. 화로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때 가장 기분좋습니다. 화로에 손을 대는 행위는 가장 위험한 짓입니다. 적정 거리가 필요합니다. 인간 관계의 예의는 바로 그 거리에서 나옵니다. 교회에서도 서로 쉽게 형님 누님, 언니, 동생, 부르지 말라는 것은, 너무 가까워지다가 자칫 서로간에 예의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례히 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그러나, 참 사랑은 늘 서로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저는 늘, 부부간에 존대말을 사용하라고 강조합니다. 존댓말을 사용하면, 상대방과 막바로 거리가 생깁니다. 사람들은 그 거리를 부담스러워합니다. 빨리 편해지기 위해, 상대방의 생년월일을 알고, 반말 하고 싶어합니다. 2세들에게 들어보면, 한국 1세 어른들과 대화중에 힘든 점은 몇 마디 하고 나면 반드시 늘 몇 살이냐고 묻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가까워지는 것을 반말하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깍듯했던 서로가 결혼 즉시, 반말합니다. 반말하면서 서로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예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무례히 행하게 됩니다. 상대에게 막말하고 막대하게 됩니다. 그러나 꼭 기억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는 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중해서 대해야 할 사람이 부부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가장 가깝게 오래 잘 지내야 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루밖에 안 볼 사이라면 막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꾸로 행동합니다. 하루밖에 안 볼 상대는 깍듯이 잘 대하고, 가장 오래 가깝게 잘 지내야 될 대상은 오히려 가장 가볍고 천하게 대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가정은 행복을 잃어버립니다. 그 안에서 사회도 진통을 겪게 됩니다. 한국 사회는 아직도 여성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무례하게 행동합니다. 안에서 깨진 바가지 밖에서 새듯이 우리 사회는 부부간의 관계를 그대로 밖에서도 보여줍니다. 남성과 똑 같은 능력이라고 하더라도 여성들의 월급은 남자들보다 낮고, 직급도 낮고, 처우도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리고 여성이 조금 잘못하면, 남녀 관계 사생활까지 다 드러내는 낯 뜨거운 글들을 올려대어 챙피를 줍니다. 여성들에게 무례하게 행하면서, 그런 언행을 고쳐야 한다는 사실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오늘 21일은 ‘둘이 하나’된다는 의미에서, 2007년부터 대한민국 법정 기념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둘이 하나’되는 비결은 무례히 행치 않는 사랑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해 무례하지만 않아도, 출생률이 올라가고, 비혼 문제 많이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여성들은 일과 가정, 두가지 짐을 모두 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들은 출산과 직장 생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기로에 서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남편들은 가정을 돌보는 일에 별 도움이 안됩니다. 설겆이 한 번 도와 준 것은 거의 무용담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꼭 남자들은 가사일을 ‘도와 준다’고 표현합니다. 우리의 문제는 여성들에게 너무 무례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늘 우리를 존중해 주셨습니다. 주와 선생으로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고, 죄인들을 위해 기꺼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닮아 서로 무례히 행치 않는 사랑을 실천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룬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7.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