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 전에 유오성, 장동건 주연의 ‘4명의 고등학교 친구들에 관한 영화’ 가 있었습니다. 친구라는 제목의 영화인데, 청불 영화로는 지금까지 가 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입니다. 그 영화 내용 중에서 오랫동안 기 억에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상택이라는 모범생 친구가 자기 때문에, 조폭 아들 준석 이라는 친구가 학교를 그만두게 되어 미안한 마음으로 부모님 아파트 전세금을 훔 쳐서 준석을 찾아가 서울로 함께 도망가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 때, 친구 준석이 상 택을 타이르면서 했던 이야기가 놀랍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집에 삼촌이라고 부 르는 조폭 어른들이 많아서 좋았는데, 중학교 때 한 번 가출하고 돌아오니까, 자신이 삼 촌이라고 부르던 어른들이 한 사람도 자기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누가 뭐라고 야단을 치든가, 아니면 아예 패주기라도 했다면 자신이 정신을 차렸을지 모 르는데’, 라고 말하며 아쉬워합니다. 그런데 왜 조폭 삼촌들은 비뚤어지는 어린 준석에게 바른 말 한 마디도 해 주지 않았을까요? 사람들은, 서로 듣기 싫어하는 소리는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는 서로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로 쉽지 않습니다. 특히 교회에서는 서로 불편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큽니다. 무슨 교회까지 와서 서로 불편한 이야기를 듣겠는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로 듣기에 불편 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해 주지 않으면, 나중에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구약 성경을 통해 볼 때, 하나님의 사람들은 언제나 주의 종들을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죄에서 떠나 회개하고 구원과 생명의 길을 얻었습니다. 말씀 을 듣고 회개하고 돌이킨 사람은 살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멸망길을 걸었습니다. 사울왕은 두 번의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 때마다 사무엘 선지자가 나타나 하 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회개를 촉구합니다. 그러나 사울왕은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 앞에 회개하지 않습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결국 주의 종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울왕은, 블레셋과의 치열한 전 투에서, 그 아들들과 함께 모두 목숨을 잃게 되고, 나라는 다윗에게 넘어가게 됩니 다. 사실, 실수와 잘못은 누구나 합니다. 이 세상에 한 번도 잘못하지 않는 사람은 아 무도 없습니다.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 러나 그 때, 내 잘못에 대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미래 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윗왕은 사울와 같이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충성된 부하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고 그 부하를 흉악한 계교를 사용해서, 살해합 니다. 천인공노할 죄를 저질렀습니다. 사울왕의 범죄는 다윗에 비하면, 오히려 매우 가벼운 죄들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앞 에 사울처럼 변명하거나 반발하지 않고 납짝 엎드려 겸손히 회개합니다. 그 때는 그는 놀랍게도 간음죄, 살인죄로 인한 무서운 심판을 면하게 됩니다.
성경은 마지막 때에, 사람들은 “바른 교훈을 받지 않고,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 한 이야기를 따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신앙공동체의 진정한 위기는 주 님의 말씀 앞에 회개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사람들은 듣기 거북한 진리에 귀를 기울 이기 보다는,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책망과 교훈과 바 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제 2019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잘못된 부 분이 있다면, 겸손히 자신을 낮추어 말씀 앞에 진정으로 회개하는 그런 시간을 갖기 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