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이사온 후 교회를 선택할 때, 보통 여러 교회를 다녀보고 밥 맛있는 교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교회 주일 식사가 정말 맛있다는 소문입니다. 보통 밥을 두 솥 정도 하면, 적당한데, 밥맛이 있다 보니, 세 솥을 해도 4부에는 밥이 부족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교우들의 숫자가 는 것이 아닌데, 밥이 부족하다면, 여러 분들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식사를 하신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비명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밥맛있는 교회’가 된 데에는 보이지 않는 희생적 섬김의 손길이 있었음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밥맛있는 좋은 교회는 한 두 사람의 헌신이 아니라, 모든 성도님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세워집니다.
콜로라도 덴버의 대표적인 교회인 아둘람 커뮤니티 교회는 홀터 목사 부부와 스웨이 목사 부부가 함께 세운 교회입니다. 이 분들은 도시 선교사로 덴버에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스타벅스이건 선술집이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 가서 그곳의 언어로 복음을 나누었습니다. 어느 정도 친분이 생기자, 사람들을 자주 집으로 초대해서 파티를 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토요일 저녁에 ‘삶과 하나님’이라는 이름의 모임이 생겨났습니다. 어느 토요일 저녁 모임에서, 한 참석자가 질문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가 내 교회인가요?” 그 때 홀터 목사님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 모임은 교회는 아니고, 그저 신앙모임입니다.” 질문을 했던 사람이 계속 묻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여럿이 여기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데 우리가 지금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인가요?” 홀터 목사님이 다시 대답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우리 집에 자주 놀러옵니다. 그런데 놀러온 여러분이 밤이 늦도록 집에 가지 않고 있을 때, 속으로 ‘이제 좀 집에들 가지. 나도 좀 쉬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 파티도 자주 합니다. 여러분들은 파티에 와서 먹고 마시고 즐겁게 놀다가 가면 되지만, 스웨이 목사님 부부와 우리 부부는 여러분들이 오시기 전, 파티를 위해 다 차려 놓아야 하고, 여러분들이 돌아가시고 난 후인 새벽 2시쯤 난장판으로 어지러진 집을 치워야 합니다. 그 때 우리는 종종 ‘다시는 파티를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든 때가 많았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은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웨이 목사님 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 서너 명만 죽으면 신앙 모임이 됩니다. 그러나 교회가 되려면, 여러분 대부분이 죽어야 합니다. 그럴 수 있으시겠습니까?” 이 말을 듣자 모인 사람들 사이에 교회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일어났고, 다음 주에 교회를 할 것을 모여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다시 모였을 때, 하나 같이 교회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스웨이 목사님이 사람들에게 쪽지를 나누어 주면서 교회에 데려올 사람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아둘람 교회는 지금 지역을 대표하는 선교적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성경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했습니다. 열매맺는 교회는 한 두 사람의 헌신이 아니라, 거의 모든 성도들이 죽음으로서 세워집니다. 모든 성도가 ‘아직 예수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주님앞으로 인도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주님의 몸된 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밥맛있는 좋은 교회도 그렇게 세워집니다. 동산교회를 밥맛있는 좋은 교회로 만들어 주신 교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샬롬. 201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