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할아버지가 60세가 넘게 되자, 신변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삶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에게 재산도 다 나누어 주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죽기만을 기다렸는데, 그 죽음이 쉬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릴없이 죽음을 기다린지, 어언 30년이 지나서 어느 새 90세가 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회하게 됩니다.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다면, 60세에 인생을 다시 설계하며 살 걸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입니다. 과거에 인생은 트리플 20였습니다. 처음 20년은 공부하고 살고, 그 다음 20년은 결혼해서 아이 낳고, 돈 벌고 살고, 나머지 20년은 그 아이들 시집 장가 보내고, 손주 보는 재미에 살다가 60 환갑 잔치를 전후로 해서, 소천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저희 교단 목회자 모임이 있었는데, 경상도 김천 출신의 목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아버님은 52세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62세에 돌아가셨는데, 본인은 벌써 65세가 되셨다고요. 할아버님께서 73세에 돌아가셨는데, 이제 73세를 지나면, 자신이 본인 가문에서 가장 오래 사시는 분이 되실 거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현재 건강관리 상태를 보면, 아마 그분도 거의 100살까지 무난하게 사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좋은 음식과 더불어, 의약, 의료 기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되었습니다. 트리플 20가 아니라, 트리플 30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인생에서 처음 30년은 공부하고 보내고, 그 다음 30년은 일하고, 아이 키우고 시집 장가 보내고 살고, 그리고 60부터 나머지 30년을 자기를 위한 삶을 갖게 됩니다. 한국인 여성의 평균수명은 85세, 남자는 78세. 그리고 이 나이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60에 죽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인 경우가 적지 않아진 것입니다. 말 그대로 ‘백세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백세 시대를 잘 살 수 있을까요? 이제 나이가 늘어난 만큼, 그렇게 늘어난 세월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미래를 준비해야 나중에 좋은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준비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자기가 죽는 순간까지 의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일 겁니다. 사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할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디 갈 데가 없는 사람입니다. 쓰임받지 못하는 인생입니다. 인생은 쇠막대기와 같습니다. 닳아 없어지던지, 혹은 녹슬어 없어지던지 입니다. 불행한 인생은 녹슬어 없어지는 삶입니다. 어느 분이 혼다 어코드 새 차를 사서 주차 시켜놓고, 타지에 몇 개월을 다녀온 후에 살펴보니 브레이크가 녹슬어서 망가져 있었습니다. 새차라고 하더라도 쓰임받지 못하면, 녹슬어 망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백세 시대에 남은 인생 끝까지 아름답게 사는 방법은, 쓰임받는 것입니다. 특별히 주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트리플 30, 백세 시대를 잘 사는 비결은, 무조건 9988234가 아닙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주님을 위해 살다가 주님앞에 이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부르시면, 오늘 기쁨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마치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맡겨진 복음전파의 사명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 또한 영원히 사는 것처럼, 매일 매일을 준비하며, 주님께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이 백세 시대를 잘사는 비결입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눈을 감는 순간까지 영육간에 강건함으로 천수를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