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영화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중 하나는 포레스트 검프입니다. 이 영화는 약간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로 쓰임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영화인데, 무엇보다도 포레스트를 인물되게 한 사람은 그의 엄마였습니다. 포레스트는 늘 엄마가 해 주신 말을 금과옥조로 기억하고 그 말대로 살아 세상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포레스트 엄마가 해 준 말로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명대사는 ‘인생은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초콜릿 상자’라는 말이지만, 후반부에 가면 또 하나의 멋진 대사가 나옵니다. 별 이유없이 온 세상을 뛰어다니기 시작한 포레스트 검프에게 누군가 ‘왜 뛰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엄마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과거는 뒤에 두라고요. 그게 제가 뛰는 이유인 것 같아요.’ 어머니의 말은 자녀에게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영향력을 끼칩니다. 그리고, 그 자녀는 또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됩니다.
김황식 전 총리에게는 여러가지 기록이 붙어 다닙니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후 최장수 총리, 국회 인사청문회 3연속 통과, 정부 수립후 최초의 광주 전남 출신 총리 등등 입니다. 그런 그분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어머니를 꼽았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평범한 시골 어머니였는데, 그 어머니에게서 놀라운 인간 존중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소개한 어머니에 관련된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릴 때 시골집에 거지가 동냥 받으러 온 적이 있다. 내가 얼른 ‘어머니, 거지 와요’ 하고 알려드렸습니다. 거지가 가고 난 뒤 어머니는 나를 불러 ‘다음부턴 손님 오셨다고 말하는 거야’라고 바로잡아 주셨다”고 합니다. 그 때 그 어머니의 말씀이 평생 기억에 남아,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살게 되었다 합니다. 시골 어린이를 대한민국 총리로 만든 인품이 어머니를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자녀들은 뜻밖에도 어머니의 소원대로 이루어집니다. 어머니의 기도대로 자녀들의 인생은 만들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머니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자녀를 축복해 주십니다.
오늘, 어머니 주일, 우리 모두 ‘사람은 어머니의 그늘 아래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식들에게 어머니는 마치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의 내용과 같습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의 영향으로 사람은 건강한 성인이 되고, 시인이 되고, 용사가 되고, 인물이 되고, 무엇보다도 진실한 성도가 됩니다. 이 세상의 별(a shining star)이 됩니다. 어머니의 소원대로 자녀들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늘 선한 소원을 마음에 품고 자녀들을 위한 쉼없는 기도로 우리 자녀들을 인품이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가는 동산 어머니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7.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