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한국과 벨기에의 월드컵 축구 경기후 이영표 해설위원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실패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알제리와의 2차전 경기에서는 전반전에만 3골을 우왕좌왕하다 허무하게 헌납하여, 세계 축구인들에게 ‘월드컵에 나올 자격이 없는 팀’이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는데,
마지막 벨기에와의 경기는 후반 45분동안 2진으로 구성된 벨기에팀을 맞이하여 그것도 한 명이 퇴장되어 10명과 싸운 경기에서도 1대 영으로 졌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한가지 분명한 사실만 남았습니다. 그것은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달라지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이번에, ‘한국 축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탄식한 미국 언론의 논평에 힌트가 있습니다. 2002년 한국 축구를 탈태환골시켰던 인물은 히딩크 감독입니다. 그는 크게 세가지 방법으로 한국 축구의 DNA를 바꾸었습니다.
첫째로 축구인의 지연, 학연, 혈연에 관련없이 오로지 축구 실력으로만 국가 대표를 뽑았습니다. 그 와중에, 상대적으로 그늘에 앉아있던 실력자들이 히딩크팀의 중심 멤버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박지성입니다.
둘째는 뚜렷한 축구철학에 따른 훈련입니다. 히딩크의 축구철학은 한마디로 지배와 압박입니다. 90분 내내 상대팀을 지배하고 압박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한 발 더 많이 그리고 빨리 뛰는 체력과 스피드가 있어야 합니다. 히딩크는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선수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과학적 분석에 따른 전략과 전술입니다.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아래 빠르고 정확한 대처로 승리를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히딩크의 리더십아래 담금질을 받은 2002년 한국 축구팀은 90분간 경기장을 ‘지배하고 압박하는 축구’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4대 1로 진 스코틀랜드의 포크츠 감독은 “한국선수들의 강한 체력과 스피드에 벤치에 앉아있는 나조차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한국-폴란드전을 본 네덜란드의 한 기자는 “한국선수들의 체력은 유럽 빅리그 최상급 수준이었다. 마치 태엽 인형처럼 전혀 지치지 않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월드컵 대회 단골 동네북이었던 한국은 내로라는 강팀들을 동네북 신세 만들면서, 놀라운 창의적인 축구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런데 2002년 후 한국 축구팀은 요요현상처럼 빠르게 옛날로 돌아가버렸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요?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사실, 체력과 스피드는 축구의 기본기일 것입니다. 특별히 유소년제도가 있는 남미나 유럽 선수들처럼 기술이 뛰어나지 않은 우리 선수들에게 남보다 앞서는 그 기본기는 승리를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필요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성공과 승리도 모두 튼튼한 기본기에서 옵니다. 신앙의 기본기는 말씀과 기도입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생활입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 29주년 창립 감사주일입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신앙의 기본기를 견실하게 닦아 마귀와의 싸움에서 범사에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