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처음 100미터를 일등으로 달리는 것은, 마라톤 경주에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젊은 시절에 좋은 것보다는 말년에 복된 것이 진정한 축복입니다. 끝이 아름다워야 진정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 있었던 김은자 권사님(정우원 장로님 모친)의 천국환송예배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쳤나봅니다. 여러 교구 카톡방에서 서로 받은 감동을 나누는 것을 보았습니다. 김은자 권사님의 장례 예배에 은혜가 넘쳤던 이유는 그분의 마지막이 참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유산을 남기는데’ 무엇보다도 그분이 자녀들에게 남기신 신앙의 유산이 그 어떤 것보다도 귀하고 보배로워 듣는 모든 분들의 심령에 큰 울림이 되었던 것입니다.
천국환송예배를 마치고, 가족예배를 드리며, 권사님의 자제분들을 통해 권사님의 신앙 유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몇가지를 정리하면, (1) 권사님은 늘 긍휼과 구제가 풍성하셨다고 합니다. 자신도 어려운 환경가운데 사시면서도, 늘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시고 아낌없이 베푸셨습니다. (2) 오래전 남가주에 동부장로교회를 개척하신 목사님을 도와 교회를 섬기면서, 교회가 목회자를 힘들게 할 때마다 ‘주의 종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원칙으로 흔들림없이 주의 종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셨습니다. (3) 주일성수와 십일조 생활은 그 어떤 경우에도 강조하셨다고 합니다. 교회 헌금은 꼭 미리 준비해서 드렸고, 지폐는 다림질을 해서 드릴 정도로 정성껏 헌금하셨습니다. (4) 늘 말씀과 기도생활, 그리고 수요, 금요, 주일, 새벽기도회등, 성전 중심의 신앙생활에 신실하셨습니다. (5)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과는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고, 거룩한 삶을 살려 애쓰셨습니다. 한 번은 남가주 한인 마켓에서 ‘5단에 99전에 세일하는 파 묶음’을 사셨는데, 집에 와 보니 6단이 들어 있어서, 그 한 단을 차를 타고 다시 가서 돌려주셨다고 했습니다. (6) 범사에 감사하는 분이셨습니다. 노인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에도, 불편한 환경가운데서도 감사의 조건을 끝내 찾아내시고 감사하셨습니다. 노인병원에 입원하니, 수요일, 금요일, 주일 예배에 꼬박 참석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씀셨습니다. 소천하기 전, 산소호흡기를 끼고 숨을 몰아쉬면서도,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이 당한 고통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모습은, 병문안을 갔던 우리를 모두 숙연하게 했습니다. (7) 교회 봉사에 신실하셨습니다. 남가주에서 동부장로교회를 거의 나이 90이 되실 때까지, 매일 거의 빠짐없이 새벽기도 반주로 섬기셨다고 합니다.
권사님께서 후손들에게 남긴 신앙의 유산들을 돌아보며, 우리는 모두 거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 신앙의 유산이 헛되지 않도록, 그 유산을 마음에 품고, 더욱 풍성히 결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은 뉴저지 동산교회 창립 31주년 감사주일입니다. 보통 30년을 1세대로 생각할 때, 31년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첫 해와 같습니다. 우리는 오늘, 어떤 신앙의 유산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때맞추어,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성도, 가정, 그리고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인지를 천국환송예배를 말씀해 주셨다고 확신합니다. 마라톤같은 인생길에서, 좋은 신앙의 유산을 본을 보이며 남기어, 자손 천대까지 복을 누리는 동산가족들이 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