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아침 2부예배를 마치고 유치부실로 올라가면 제일 먼저 우리 유치부의 귀염둥이 수현이가 “안녕하세요 김지연 선생님” 하며 저를 맞이해 줍니다. 파마 머리가 잘 어울리는 수현이는 무슨 질문을 하면 “그건 비밀이야”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수현아 사랑해” 라고 하면 “나는 안 사랑해” 합니다. 너무 귀엽습니다. 공주옷을 좋아하는 똑똑이 주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항상 시크한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가끔은 예쁜옷을 입었다고 저에게 살짝 자랑을 합니다. 요즘 엄마따라 일찍 오는 제일 큰 형인 지현이가 어디선가 쑥 나타나 저에게 미소를 날려줍니다. 지현이는 맞형이라 그런지 의젓함이 있습니다. 유난히 하얀 얼굴에 큰 눈을 가진 아린이는 멀리서 큰소리로 “선생님” 하고 부르며 달려와 안깁니다. 그리고 재용이, 규리, 은호, 태민이…예배가 끝나고 친교실을 지나 유치부실로 오는 동안 아이들 만날 생각에 저도 미소가 절로 납니다.
분반공부가 시작되면 제가맡은 형아반 친구들은 자기가 먼저 기도를 하겠다고 서로 다투기도 합니다.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은지 공과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마음속에는 항상 예수님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제일 사랑하고 하나님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아이들~…. 더 이상 가르칠게 없네요. 제가 아이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은이 아버님이신 공집사님께서 “주은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니?” 하고 자신있게 물어보신 겁니다. 예수님을 제일 사랑하는 주은이가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수현이.” 우리 아이들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하나님의 계시일까요? 지난 2월 유치부 행사중 하나인 엔젤데이날 자신이 뽑은 엔젤에게 기도와 선물로 축복해주는 날이 있었습니다. 수현이가 뽑은 엔젤은 바로 “주은이.”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심을 삶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동생반 친구들은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릴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귤을 무척 좋아하는 미소천사 하준이가 하는 찬양과 율동은 저를 더 경건하게 해줍니다. 요즘 모든 성도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유치부의 막내인 주아가 율동을 하면서 눈을 찡긋 해주면 정말 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큰 눈을 꿈뻑 하면서 웃어주는 윤상이. 윤상이는 기분 좋을때는 잘 웃어주다가도 기분이 안좋으면 미간에 인상을 써서 더 사랑스럽습니다. 윤상이가 “기도합니다” 라고 하는 모습은 자다가도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예쁜이 하현이~. 하현이는 아직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찬양할 때도 그냥 서 있을때가 더 많지만 고정팬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예쁜이입니다. 그런 하현이가 지난 찬양시간에 찬양을 따라부르고 율동을 했습니다. 제가 어찌나 기쁘던지요.
아이들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우리 수현이가 지난 유치부 성경암송대회때 우승을 하더니 정말 달라졌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것입니다. 한번 알려준 것은 스폰지처럼 흡수하고 있습니다. 유치부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유치부를 정말 사랑하고 계심을 느낍니다. 주일 아침마다 맛있는 간식으로 후원해주시는 집사님들과 장로님들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1년동안 유치부를 통해서 저를 힐링시켜주시고 큰 은혜와 사랑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샬롬. 2017.03.05. by 김지연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