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한국에서 가장 흔한 철새는 제비였습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왔습니다. 보통 제비들은 사람사는 집 처마에 집 을 지어 사는데, 한 번에 알을 3개에서 7개정도 낳습니다. 알을 낳은지 2 주쯤 지나면, 새끼들이 알에서 부화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때부터 어미는 더욱 바 빠집니다. 갓태어난 아기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부지런히 먹이를 구하러 돌아다 닙니다. 어미가 어렵사리 먹을 것을 구해 둥지로 돌아오면, 새끼들은 모두 노란 입 을, 있는 힘껏 쩍쩍 벌리고, 먹이를 달라고, 나 먼저 달라고, 짹짹거리며 달려듭니다. 그 자식들의 모습에, 어미는 자신을 돌볼 시간도 없이, 잡은 먹이감을 재빨리 그 새 끼들의 입안에 차례로 넣어주고, 주린 배를 움켜주고 다시 먹이감을 찾아 날아갑니 다. 그렇게, 갓태어난 새끼들은, 어미의 끊임없는 밥상을 받으며, 몸이 자라고 키가 자라고 지혜가 자라,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제비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 날라 다니는 수많은 제비들중 그 어떤 제비도 어미없이 혼자 큰 제비는 1도 없습니다. 어미가 먹을 것을 주며 키우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해도, 한국에는 냉장고 있는 집이 별로 없었습니다. 냉장고가 없었 기에, 집에 먹을 것을 오래 쌓아두고 살 수 없었고, 쌓아두고 살만큼 잘 사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하루 하루 시장봐서, 그날 그날 필요한 먹 거리를 사가지고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배고픈 아이들은 마치 제비 새끼들 모양으 로, 어머니가 돌아오는 시간을 목을 빼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와 밥 상을 차려 주시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어, 입을 크게 쩍쩍 벌리고 게눈 감추듯 그렇게 음식을 먹어 치웠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을 위해 하루에 한끼 식사만 준비 하신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는 이른 아침 일어나, 식구들을 위해, 아침상 차려 먹이셨 고, 점심 도시락을 싸 주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 어머니가 마련해 주신 하루 삼시 세끼, 아침, 점심, 저녁 밥상을 받아먹으면서, 몸이 자라고 키가 자라고 지혜가 자라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세상에 살아있는 사람 중에, 그 어떤 사람도, 어머니없이 혼자 큰 사람은 없습니다. 어머니가 하루 삼시 세끼, 응애, 응애 배고파 우는 아이들을 모유부터 시작해서, 밥상 차려 먹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오늘까지, 제대로 건강하게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인간들은, 깨닫든지 못 깨닫든지, 자신의 어머니에게 생명의 빚을 진 사람들입 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를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점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성경은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다’고 말씀했습니다. 어미 제비의 마음에 새끼 제비들을 낳아 기 를 수 있는 모정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에 자식을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마음을 주신 분도 역시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어미들의 마음에 놀라운 사랑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그 사랑을 또한 저와 여러 분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온전히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처럼 살아, 온전한 심령으로 주님께 나와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은, 어머니 은혜요, 또한 그 어머 니를 우리 각 사람을 위해 보내주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요, 우리를 거듭나게 하신 놀라운 십자가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어머니 주일, 늘 우리를 낳아 키워주신 어 머니께 감사하며, 그 어머니를 이 땅에 보내주시고, 십자가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2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