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여 감사 예물을 드릴 때, 지난 한 해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구체적으로 적어서 ‘하나님께 감사하자’고 도전했었습니다. 물론, 자신이 생각할 때, 감사한 사건이나 일들이 있었겠지만, 생각해 보면 정말 감사한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실, 감사하려고 감사의 조건들을 찾다보면, 참으로 모든 일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광고회사가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한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한 사람을
시각 장애인으로 변장시켜 손에 컵을 들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돈을 구걸하게 했습니다. 첫날은 그의 목에, ‘나는 소경입니다’라는 팻말을 걸게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루종일 걷은 돈이 겨우 4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똑같은 사람의 목에 ‘봄철입니다. 나는 소경입니다’라는 팻말을 걸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무려 10배가 넘는 50불이 걷혔다고 합니다. 큰 차이가 생긴 이유는, 둘째 날 팻말을 본 행인들이 ‘평소에 봄에 피는 아름다운 꽃들과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볼 수 있는 건강한 눈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를 잊고 살다가 그 팻말을 볼 때, 그런 작은 일들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인구를 100명이라고 가정할 때, 아시아인은 60명으로 가장 많고, 중남미계는 15명, 아프리카인은 13명, 그리고 유럽계 백인은 12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100명중 컴퓨터를 소유한 사람은 단 4명뿐이랍니다. 그렇다면, 미국에 사는 우리는 대부분 정말 선택받은 극소수입니다. 과거 황제도 누리지 못했던 축복을 이미 누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생각해보면, 로마 황제도 오늘날 평범한 미국인이 누리는 호사를 누리지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왕궁을 최상급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오늘날처럼 냉방 시설을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더위를 쫒기 위해 노예들을 시켜 끊임없이 부채질을 시켰겠지만, 더운 환경을 바꿀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냉장고도 없던 시설, 음식은 조금만 지나도 부패하여 제 철 과일이나 음식을 먹을 뿐이지, 전 세계에서 나오는 사시사철 과일을 언제나 먹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 겨울에는 따뜻한 보일러, 늘 나오는 따뜻한 물, 그리고 점심 10불도 안되는 중국 부페집에 가면, 별별 산해진미가 가득합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감사할 일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성경은,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이는데도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 않는다’고 말씀했습니다 (롬 1:21). 감사는 그리스도인과 주님을 모르는 사람을 구별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 각 사람에게 베푸신 그 은혜를 생각하면, 우리는 범사에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막연한 대충 ‘모든 것에 감사하는’ 그런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구체적으로 적어서 감사하여 범사에 감사충만한 삶으로 주님께 영광돌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원합니다.
샬롬. 201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