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함께 춤을’ 은, 지난 1990년 미국에서 제작된 서사 영화입니다.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및 제작 주연을 맡아서, 아카데미 영화상을 7개 부문 휩쓸었습니다. 그가 영화에서 맡은 원주민식 이름이 ‘늑대와 함께 춤을’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적으로 남북전쟁 당시 서부의 한 요새로 부임한 독립군 병사이 쟌 던버 중위가 미국 원주민(인디언) 수족에 동화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수족은 처음엔 미국 군인, 쟌 던버 중위를 경계했지만, 들소 사냥을 계기로 서로 친해지게 됩니다. 쟌 던버 중위는 원주민들과 함게 생활하면서, 북미주 원주민들이 백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잔인한 야만인이 아니라, 점잖고 유머가 풍부한 신사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 잔인한 야만인은 백인들이었습니다.
원주민들은 생존을 위해서 들소를 먹을 만큼 사냥하지만, 백인들은 그저 가죽만을 얻기 위해서 수많은 들소들을 처참하게 죽였습니다. 심지어 잔인하게 느껴졌던 원주민 부족간의 싸움도, 백인들처럼 정치적 음모나 권력싸움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의 겨울양식과 아녀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원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쟌 던버 중위는 오히려 순수한 인간성을 회복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은 탈영한 그를 뒤쫒는 백인 군대로 인해, 그는 수족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원주민 공동체에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이 때 중위와의 이별을 슬퍼하며 그를 사랑했던 원주민인 ‘머리를 스치는 바람’이 언덕위에서 ‘우리는 영원한 친구다’라고 울부짖는 소리가 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됩니다.
실화에 바탕을 둔 이 이야기의 결말은, 쟌 던버가 수족을 떠난 후 13년만에 마지막 남아 있던 수족들까지도 백인들에게 완전히 해체되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원주민들은 백인들을 ‘영원한 친구’라고 믿었지만, 백인들은 원주민들의 모든 것을 다 빼앗고 저들을 말살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참으로 부끄럽게도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백인들은, 원주민들을 교화시킨다는 명목하에, 선교사들을 보내어, 원주민 학교를 짓고, 저들의 문화와 말을 다 말살했습니다. 원주민들을 보호구역에 가두고, 알코올과 마약과 도박으로 저들을 타락시켰습니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북미주 원주민들은, 기독교를 저들의 모든 것을 빼앗고, 보호구역에 가두기 위한 백인들의 사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일, 뉴저지 북미주 원주민 선교회 발족예배가 임마누엘장로교회에서 있었습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미국내에 ‘복음을 전했던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입어’ ‘복음을 등지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인도의 성인 마하트마 간디는, ‘나는 예수님은 좋지만 예수 믿는 사람은 싫다’고 했습니다. 영국인들은 기독교 선교사들을 통해 인도인들을 달래면서, 인도를 짓밟고 식민지화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하나님의 죄인들에 대한 놀라운 사랑’이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사랑을 ‘사랑과 섬김의 행동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원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실제적인 ‘사랑’입니다. ‘영원한 친구’를 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이 너희가 참 내 제자인줄 알리라’고 말씀했습니다. 복음은 서로 사랑을 실천할 때에야 비로소 구원을 이루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