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창조되었습니다. 서로 같은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남자는 여자보다 목소리도 한 옥타브나 낮고 좀 더 힘쎄고, 키도 큰 편에 속합니다. 성격도 좀 강하고, 차갑습니다. 여성은 목소리가 높고 성격도 온화하고, 남성에 비해 힘은 약하고 키는 작은 편입니다.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는 경쟁하는 관계로 창조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남자와 여자는 역할이 다릅니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었던 윌리엄 골딩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여자들이 남자들과 동등하다고 믿고 싶어 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들은 항상 남자들보다 우월하고 지혜롭고 현명합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무엇인가를 주면 여자는 그것을 더욱 훌륭하게 만듭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정자를 주면 여자는 그것으로 예쁜 아기를 만들고, 집을 주면 훌륭한 가정을 만들고, 장을 보아주면 멋진 식탁을 차려줍니다. 그리고 남자가 한번 웃어주면 여자는 심장을 내어줍니다. 그렇게 여자는 본능적으로 주어진 것을 늘리고 부풀릴 줄 압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점으로 상호보완하여 새롭고도 놀라운 일들을 온전히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언젠가, 부부생활을 텃밭의 이랑과 고랑으로 비유한 글을 읽고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텃밭을 가꿀 때, 먼저 만드는 것은 이랑과 고랑입니다. 고랑은 ‘밭과 밭 사이에 길을 내려고 골을 파놓은 곳이요, 이랑은 흙으로 쌓아 올린 봉우리같이 만든 땅’을 말합니다. 식물을 키우는 밭은 모두 산봉우리와 골짜기같이 생긴 이랑과 고랑으로 되어 있습니다. 밭갈기를 통해 고랑위로 봉우리처럼 세워진 이랑은 씨앗을 넣거나 모종을 옮겨 심어서 작물을 키우는 곳입니다. 봉우리처럼 솟아오른 이랑은 햇볕을 잘 받아 작물의 성장이 빠르고, 비가 많이 와도 고랑으로 물이 빠져서 뿌리가 썩지 않게 됩니다. 반면에 고랑은 바람의 통로와 배수로 역할을 하며, 사람이 다니는 길로 사용됩니다. 이랑과 고랑은 농작물이 성장하는데 상호보완 작용을 합니다. 이랑이 식물을 키워내는 역할을 한다면 고랑은 이랑에 심겨진 식물이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비가오면, 고랑은 그 빗물을 받아 흘려 보내고, 이랑에서 농작물들이 자라면, 농부는 고랑을 밟고 다니면서, 그 농작물을 돌보게 되는 것입니다. 밭에 심겨진 식물이 잘 자라는데, 이랑과 고랑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서로 경쟁이 아니라, 함께 풍성한 열매를 거두기 위해 상호보완하는 각자의 역할을 감당해 나가는 것입니다. 농작물을 키울 때, 서로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이랑과 고랑이 절대로 같아져서는 안됩니다. 이랑이 봉우리처럼 고랑위 높은 위치에 있다고 고랑이 이랑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면 안됩니다. 이랑도 고랑이 낮은 위치에 있다고 그 역할을 무시하거나 천대해도 안됩니다. 이랑과 고랑은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얻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가 있습니다. 그 목표를 위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열매는 함께 누리게 됩니다.
5월 가정의 달, 21일은 ‘둘이 하나’된다는 의미에서 대한민국 법정 기념일인 ‘부부의 날’입니다. 부부는 농작물을 키우는 이랑과 고랑과 같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다른 역할을 성실히 감당할 때, 그 두 사람위에 심겨진 자녀들에게 맺히는 열매는 풍성하게 됩니다. 남자와 여자, 다른 두 사람이 한 목표를 행해 상호보완하며 일할 때, 가화만사성, 만사가 형통하고, 놀라운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안에 가정의 행복이 있습니다. 늘 서로 다름을 존중함으로 하나되어 풍성한 삶을 누리시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