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여년전 미국에 올 때 김포공항에서 노스웨스트를 탔을 때만 해도, 한국인들이 주변에 있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시카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유나이티드 항공으로 갈아타고, 버지니아에 오게 되었는데, 그 때에는 한국인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목이 타서 시원한 콜라를 먹고 싶었는데, 스튜어디스가 콩글리쉬 ‘코카콜라’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칠성 사이다도 몰랐습니다. 상대가 알아듣는 말은 오렌지 쥬스였습니다. 할 수없이, 줄창 오렌지 주스만 마셨습니다. 처 삼촌이 계시는 버지니아에서, 이민 생활을 시작하면서, 동네 마켓 캐쉬어로 일하게 되었는데, 손님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눈치로 알아듣고 행동했습니다. 미국에 오니, 나만 빼고 주변 사는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다 잘했습니다. 키도 크고, 크게 쌍커플진 눈도 크고, 잘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안에서 점점 주눅이 들어가고, 앞으로 어떻게 이 세상에서 살아갈 것인가, 자신감이 사라졌습니다. 미국에 와서, 적응에 실패하고 역이민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의 장인 어른도 오래 전 한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미국은 창살없는 감옥과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옆에 사는 이웃과도 대화를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답답한 것입니다. 어떻게 이 미국땅에 적응하고 이 땅에서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땅에서 약 400여년간 살다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저들은 미지의 땅 가나안을 향해가는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저들의 목표한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살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정탐군을 통해 확인한 가나안 땅은 언어와 문화가 달랐고, 무엇보다도 그 땅에는 아낙 자손이라고, 키가 장대만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서로 비교할 때, 자신을 메뚜기로 생각할 만큼 저들은 키크고 잘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살기좋은 가나안 땅의 모습에 감사했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른 키 크고 잘난 사람들 때문에 절망했습니다. 아무리 해도, 그 땅에서 잘 살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광야생활중에 애굽땅으로의 역이민을 결심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1세는 모두 광야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살아남아 가나안땅에 들어가 그 땅의 축복을 온전히 누렸던 1세가 있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입니다. 저들이 광야 생활을 청산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나안 땅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생각과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는 생각과 믿음이었습니다.
오늘 독립기념 감사주일, 우리들이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이 말씀속에 있습니다. 이 땅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약속의 땅이라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의식을 갖고, 이 땅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민자로서 겪는 갈등과 어려움은 사실, 우리만 겪는 일들이 아니라, 이 땅에 이민자로 정착한 모든 사람들이 이미 겪었던 어려움들입니다. 개중에는 이민자의 삶을 견디지 못하고 역이민하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잘 견딘 사람들은 이 땅의 주인이 되어 트럼프 대통령도 되고, 오바마 대통령도 되었습니다. 그 비결은 ‘하나님께서 이 땅을 내게 주셨다’는 믿음입니다. 늘 믿음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미국땅을 온전히 소유하고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샬롬. 2017.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