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골프황제
True emperor of Golf

지난 주일이었던 5월 15일 한국이 낳은 위대한 골퍼인 최경주 선수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한국민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보통 4대 골프 메이저대회는 마스터스, US 오픈, 브리티시오픈, 그리고 PGA 챔피언쉽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최경주 선수가 제패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쉽은 ‘제 5의 메이저’로 불리는 특급대회입니다. 총상금은 950만 달러로, 다른 4개의 메이저 대회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이렇게 상금 규모가 가장 크고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의 내노라하는 골퍼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회에서 최경주선수가 우승한 것은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여느 때처럼 주목을 받았던 천재 골퍼 ‘타이거 우즈’는 1라운드에서 형편없는 성적으로 인해 부상을 핑계로 일찌감치 기권하여 사람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타이거 우즈와 최경주 선수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2002년 6월 13일 최경주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함께 최종 예선을 통과해 롱아일랜드 베스페이지 스테이크 파크 블랙 코스에서 개막된 US 오픈에 출전했습니다. 첫 날, 그는 공동 3위에 오를 정도로 선전했지만, 아쉽게도 3, 4 라운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우승은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타이거 우즈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때만 해도, 타이거 우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골프 실력으로 ‘골프 황제’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골프외의 삶에서 골프 황제 우즈는 전혀 황제답지 않았습니다. 골프에서 번 돈과 명예로 쾌락을 좇아 이곳 저곳에서 여러 여자들과 스캔들을 만들더니, 결국 명예는 실추되고, 가정은 깨지고, 벌었던 돈은 이혼 위자료와 여성들의 입막음으로 날리고, 이제는 골프에서의 집중력도 잃어, 컷 오프를 걱정해야 하는 따분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인생은 늘 무엇을 하느냐보다 왜 하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왜 벌려고 하는지, 공부를 하는 것보다 왜 공부를 잘하려고 하는지의 목적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골프를 잘치는 것보다 골프 치는 목적을 아는 것이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비결이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쉽에서 우승한 최경주선수는 자신이 받은 우승 상금중 무려 20만불을 최근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 복구 지원금으로 쾌척하여 주변을 또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PGA가 배포한 성명에서 “일본의 쓰나미 재난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토네이도 뉴스를 들었을 때 나도 토네이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재난 복구 지원금을 내놓은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골프에서만 승리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도 승리자였습니다. 진정한 골프 황제는 따로 있었던 것입니다. 독실한 그리스도인인 최경주 선수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샬롬.